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냄새는 자신에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냄새를 내는가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있으며, 또한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냄새로 표현한 것은 그들이 어느 곳을 가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들이기 때문에 냄새가 갖는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주는 의미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분”(14)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향기는 결코 사람의 의지와 선행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매혹될만한 향수를 만들어서 뿌린다 할지라도 그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은 진정한 향기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 나오는, 즉 꽃이나 나무에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향기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며, 그것들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영원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한 행위를 통해서 좋은 향기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영원한 향기를 내고자 한다면 그리스도를 품고 그분을 아는 지식에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갈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향기는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일까요?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패시키는 많은 사람들 같지 아니하고 오직 진실함에서 난 자같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대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를 “정직하지 못한 일들을 버리고 간교하게 걷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속임수로 다루지 아니하고 오직 진리를 드러냄으로 하나님의 눈앞에서 양심을 내타내는 것”(고후4:2)이라고 소개합니다. 어떠한 것이든 누군가는 속이는 행위, 즉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마귀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속이는 자의 말은 일회용 향수처럼 순간적으로는 매우 진하고 매력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매우 더럽고 추한 것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한 자의 말은 언제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또한 그 향기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탐욕을 가진 자, 혹은 속이는 자에 대하여 성경은 “그들이 탐심으로써 지어낸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득을 삼으니”(벧후2:3)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도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어떤 때에도 “아첨하는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살전2:5). 만일 복음을 전하는 자가 자신의 안위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말하고 있다면 그는 이미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거짓전도자들의 활동이 있으며, 그들은 마치 자신이 참 된 전도자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도 이러한 착각은 이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내지 못하는 껍질만 그리스도인인 경우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꽃은 바람을 타고 매우 자연스럽게 사람의 코를 자극하여 향기로운 냄새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가장 진한 향기는 그것이 짓밟혔을 때 낸다고 합니다. 매일의 삶에서 향기로운 냄새를 내기도 하겠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환난이나, 핍박, 혹은 고난의 순간이 왔을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 향기를 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것은 참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향기를 내는 자입니다. 과연 우리는 세상에서 어떠한 향기를 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