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조건(4) 노아의 아들들

조회 수 2797 추천 수 0 2015.02.21 21:43:54

 

18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라

19 노아의 이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지니라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23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24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25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

26 또 이르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27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창9:18-27)

 

분명히 노아는 의인이며, 완전하고도 하나님과 동행했던 자였습니다(6:9). 하나님은 그를 통하여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셨고, 아담과 동일한 수준의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노아로부터 시작되는 인류의 새로운 역사도 역시 죄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의로운 자는 없나니 단 한 사람도 없으며"(3:10)라는 말씀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아가 술을 마신 것은 매우 우연한 사건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의인인 그가 술을 마시고 벌거벗은 채 누워있느냐는 것입니다(9:20,21). 그러나 그는 친히 농부가 되어 포도원을 세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포도주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마시게 되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도를 재배하고 술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벌거벗은 것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범죄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리의 생활 속에서 벌거벗는 일은 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역시 인류가 시작되면서 있었던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노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어 입히신 옷을 입었던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3:21). 그러나 이제 그가 술에 취함으로 인하여 그 은혜의 옷을 벗어 던지고 수치스럽고 더러운 죄의 모양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 걸쳐서 하체를 드러내는 것이 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사장들은 하체를 가리기 위해 반드시 고의를 입어야만 했습니다(28:42). 그리고 성경은 분명하게 하체를 드러내는 것이 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노아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술에 취해 누워있는 것을 보고 가리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아버지를 부끄럽게 하는 아들과 그 부끄러움을 가리는 아들정도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함이 그 아버지의 수치를 드러내고 셈과 야벳이 그 수치를 가렸다는 사실은 죄를 대하는 자세에 관하여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함는 아버지의 하체를 보는 순간 그것을 형제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셈과 야벳은 이 문제에 대하여 매우 모범적으로 대처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 노아가 수치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그 수치를 가렸던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복음의 성질가운데 하나가 죄를 가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셈과 야벳은 바로 이러한 복음의 성질에 대하여 대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복음의 성질만을 논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는 많은 부분에 걸쳐서 용서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상대방의 죄를 가려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죄에 대하여 드러내는 자가 아니라 덮어줄 줄 아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노아의 세 아들과 관련하여 생각보다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셈이 장자이고 그 다음이 함이며, 야벳이 막대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셈, , 야벳의 순서로 기록했다고 그것이 나이 순서대로 기록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결코 셈을 장자로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성경은 셈을 가장 앞에 두고 있을까요?(10:21) 그것은 바로 셈이 아브라함의 조상이요, 더 나아가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기록할 때 셈의 후손들의 역사들을 다루게 될 것이므로 그를 가장 앞에 두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함의 장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것 역시 그가 장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노아는 함에 대하여 작은 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9:24). 그는 장남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서 누가 장남이고 막내일 것인가를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추정하기는 야벳, , 함의 순서일 것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우리가 노아의 아들들에 관하여 가지는 또 하나의 편견은 인종에 관련한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자료들을 통하여 셈은 황인종, 야벳은 백인종, 함은 흑인종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종주의자들이 만들어 놓은 가설일 뿐입니다. 또한 중세시대 이후에 흑인들을 노예로 삼고자 했던 자들이 명분을 쌓기 위해 만들어 놓은 학설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노아의 아들들이며, 한 어머니의 배에서 나온 자식들입니다. 한 뱃속에서 백인, 흑인 황인종들을 생산해 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종들의 형성은 환경의 영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노아의 아들들의 이름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셈은 "높은 지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함은 "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야벳은 "확장함"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의 의미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에 의하여 매우 난도질을 당해 왔습니다. 함의 이름이 "검다"는 의미를 가졌다는 이유로 흑인들을 차별하고 죄인 취급을 하며, 노예로 삼는 것을 정당화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함의 이름이 "검다"는 의미를 가졌다는 것은 어둠, 즉 죄와 관련하여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 걸쳐서 어둠에 대하여 죄와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셈과 야벳의 이름은 "높은 지위와 확장함"이라는 의미가 가지고 있듯이 장차 복음 안에 사는 자들이 누리게 될 영광과 확장을 말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야벳이 "확장함"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을 두고 백인종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이 오늘날 부귀를 누리고 있으므로 주의 번영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200년 전만 하더라도 아시아의 국가들이 더욱 부요하고 발전된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장차 세계의 경계는 어떻게 재편될지 모르는 현실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은 우리의 구미에 맞게 해석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노아의 아들들은 후대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그것은 인류가 두 가지 흐름을 가지게 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요약하면 율법과 복음입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행위로 인한 구원과 은혜로 인한 복음의 역사를 가지게 될 것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종교는 행위로 인하여 하나님께 도달하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하여 "함의 자손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은혜의 복음으로 인하여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믿는 자들에 대하여는 "셈과 야벳의 자손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장차 사람들을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놓을 것이며, 저주와 보상으로 나누일 것입니다. 부디 은혜의 복음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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