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또 온 아가야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2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것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라는 사실을 그의 모든 편지 속에서 강조하며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갈라디아 성도들에게도 자신의 사도됨이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갈1:1) 되었다는 사실을 보다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된 것이기도 합니다(딤전1:1). 또한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된 것이기도 합니다(딤후1:1). 그가 이처럼 자신의 사도됨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에 의해 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당시에 사람들은 바울의 사도됨을 인정하지 않으려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핍박자였습니다. 그가 사도로 인정을 받기에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핍박자로 인식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에 있는 성도들도 비록 바울이 복음의 씨를 뿌리고 간 교회였지만 이후에 베드로나 아볼로와 같은 전도자들의 가르침이 있은 후 바울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명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도로서, 혹은 종으로서 부르심은 자신의 의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모든 부르심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의 일을 맡은 자들은 이러한 조건에 대하여 분명해야만 합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산다는 것은 결코 직업으로나, 혹은 자신의 열정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의 부르심이 있었을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바울은 주님의 일을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들의 소명이 반드시 주님으로부터 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자신뿐만 아니라 디모데와 더불어 보내는 것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 대하여 “우리 형제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살전3:2). 그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각 지역교회에 편지할 때마다 디모데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을 대신하여 지역교회로 보내서 사역을 맡기고, 또한 그가 사역을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때로는 훈련하기도 합니다. 그는 성도들을 굳게 세우고 위로하는 일들을 위해 디모데를 보냈습니다. 그는 매우 훌륭한 제자이며 동역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울이 고린도와 온 아가야에 있는 성도들에게 축복할 때에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고 말하는데, 그것이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은혜와 평강은 만사형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오는 것은 결코 형통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고난과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주어질 은혜와 평강을 통한 기쁨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육신을 기쁘게 하는 것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참 된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을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