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눅13:31-35)

조회 수 965 추천 수 0 2014.07.11 18:17:38

31 곧 그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32 이르시되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

33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35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를 찬송하리로다 할 때까지는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여기를 떠나소서”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예수님의 안전에 대하여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를 순수하게만 볼 수 없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여우”로 불리는 헤롯에게로 다시 보내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다시 돌려보내며 말씀하십니다.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 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32) 예수님의 이러한 표현으로 볼 때 바리새인들은 헤롯의 하수인들로서 예수님을 자기들의 지역으로부터 쫓아내려는 의도에서 협박하려는 목적으로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바리새인들이 모두 악한 자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 가운데 순수하게 예수님께 다가왔던 이들도 있었습니다(눅7:36;11:37). 그러나 당시에 헤롯의 권력에 합세했던 바리새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예수님을 자신들의 땅에서 몰아내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은 헤롯에 대하여 “여우”로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여우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짐승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활하고 간교한 짐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헤롯의 특징을 잘 요약해줍니다. 헤롯은 교활하고 간교한 자였지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우는 결코 강한 짐승이 아닙니다. 그를 강한 짐승으로 비교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비록 교활하고 간교한 자이지만 강한 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그의 협박에 대하여 결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 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에 관하여는 여러 견해들이 있습니다. 문자적인 의미에서의 삼일,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가 있게 될 삼일과 같은 견해들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은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33)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는 곧 앞에서 말하는 삼일의 의미가 예수님의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예수님 스스로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반드시 예루살렘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관심을 헤롯으로부터 예루살렘으로 돌려놓습니다. 여기 예루살렘은 단순한 지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자들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과거에 어떠했는지를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주님이 그들을 품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지를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절했으며, 결국 버려질 것이고,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결코 그분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짧은 경고 안에 이스라엘, 특히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유대인들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에도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하면서도 오히려 그분의 말씀을 대언했던 선지자들을 죽였고, 주님이 그토록 수없이 많은 위기의 순간마다 그들을 건져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배반했으며, 이후에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을 살다가 마지막 날에 비로소 그분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참담한 자들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볼 때 그분은 예루살렘 백성들로부터 배반을 당하고 심지어 핍박을 당하는 일들은 늘 그래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분의 앞에 또 다시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시는 상황이 오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상황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계시며,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역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십자가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다만 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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