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에 무리 중에 한 사람이 그분께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 형제에게 말씀하셔서 나와 유산을 나누게 하소서, 하더라.

14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니라.

15 주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탐심을 조심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풍부함에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16 주께서 그들에게 한 비유를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어떤 부자의 땅이 수확을 많이 내자

17 속으로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어찌할까? 내 열매들을 저장해 둘 곳이 없도다, 하더라.

18 그가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니 내 곳간들을 헐어내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열매와 재물들을 거기에 쌓아 두고

19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기를, 영혼아, 네가 여러 해 쓸 재물들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편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20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게서 네 영혼을 요구하리니 그러면 네가 예비해 놓은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시니라.

21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리라, 하시더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기복신앙으로 물들어 가는 현대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 비유의 말씀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경고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완료된즉 사망을 낳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약1:15).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까지도 잘 알고 있지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이러한 경고를 의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욕심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만족할 수 없는 인생들, 그것이 사람들의 군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도 끊임없는 욕심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산 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령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최고의 권위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봇의 포도원을 취하려 했던 아합이라든지, 여리고 성의 무너짐과 더불어 그곳의 어떠한 물건에도 손을 대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물을 숨겼던 아간과 같은 이들은 대표적인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재물을 얻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재물을 얻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명예와 권세를 얻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며, 그러한 세상의 것들을 얻은 이후에도 더욱 많은 것들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착취하며, 속이고, 고통을 주는 일들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부유하게 되고자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6:9)고 경고합니다. 결국 세상의 부를 쌓기 위해 힘쓴다는 것은 어리석은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재물관을 설명함에 있어서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과연 우리의 소유가 누구의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하기를 주님께서 자신의 피로 우리를 사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엡1:14,벧후2:1). 이 말은 우리의 소유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이미 주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가진 모든 소유 역시 주님의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고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청지기적인 자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우리의 재물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소신껏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 소유주인 주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령 우리가 가진 재물로 방탕하고, 사치스럽게 사용된다면 주님의 분노를 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기뻐하실만한 일에 사용된다면 반드시 칭찬이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가진 재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그것이 주님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교회에 헌금을 하고, 예배당의 건축이나 각종 기부금을 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것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물질이 교회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것은 실생활에서도 불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우리의 양심을 따라 사용하고 있는 재물이 주님의 기쁨을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재물을 모으는 방법입니다. 성경은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양식을 먹을 것을 권면합니다(살후3:12).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노력 없이 소득을 구하는 행위에 대하여 옳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아진 재물을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재물을 천국에 가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주어질 상이 다를 것입니다. 부디 어리석은 부자와 같이 이 땅에 재물을 쌓아 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주님을 위해 귀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9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눅13:31-35) 이진천 2014-07-11
118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눅13:22-30) 이진천 2014-07-10
117 전부 부풀게 한 누룩(눅13:20-21) 이진천 2014-07-08
116 겨자씨 한 알(눅13:18-19) 이진천 2014-07-07
115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풀려났느니라(눅13:10-17) 이진천 2014-07-04
114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눅13:6-9) 이진천 2014-07-03
113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눅13:1-5) 이진천 2014-06-30
112 화해하기를 힘쓰라(눅12:54-59) 이진천 2014-06-23
111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라(눅12:49-53) 이진천 2014-06-20
110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눅12:41-48) 이진천 2014-06-19
109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눅12:35-40) 이진천 2014-06-17
108 하늘에 없어지지 않는 보물을 예비하라(눅12:32-34) 이진천 2014-06-16
107 그분의 나라를 구하라(눅12:22-31) 이진천 2014-06-13
»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눅12:13-21) 이진천 2014-06-12
105 그분을 두려워하라(눅12:1-12) 이진천 2014-06-09
104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라! 2(눅11:45-54) 이진천 2014-06-07
103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라!(눅11:42-44) 이진천 2014-06-05
102 너희 안에 있는 것들로 자선을 베풀라(눅11:37-41) 이진천 2014-05-30
101 요나의 표적(눅11:29-32) 이진천 2014-05-26
100 더 악한 다른 일곱 영(눅11:24-28) 이진천 20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