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가르치신 기도

조회 수 3474 추천 수 0 2010.06.05 15:14:28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 (마태복음6:9-13)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사역을 하실 당시에나 지금의 성도들에게나 동일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누가복음11:1)

 

이에 대하여 주님께서는 우리가 오늘 흔히 "주기도문"이라고 말하는 기도의 한 모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는 주님이 기도를 가르치시기 위해서 말씀하셨던 것이지 암송하여 주문처럼 외우라고 주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실 주님은 오늘날의 교회들이 바벨론의 종교 형태를 따라 기도를 주문처럼 외우고, 의식화하실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 까닭에 이 기도를 가르치시기 전에 이미 경고를 하셨던 것입니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태복음6:7,8)

 

기도는 아버지와 자녀와의 대화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9,10)

 

하나님이 우리의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실 분이시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신적인 존재로 권위와 위엄을 가지시고 심판하시는 분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며, 먼저 사랑하시고, 삶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들어주시는 분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종교의 기본적인 틀은 경배할 대상이 권위를 가지는데 있습니다. 그 까닭에 신을 잘 섬기면 복이 올 것이고, 반대로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노하게 한다면 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 원칙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는 신과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사람이 신에게 잘 못 하면 신이 분노해서 화를 당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신은 그 사람을 외면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는 그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성도가 어떠한 잘 못을 해서 하나님을 노엽게 하더라도 여전히 그가 자신의 잘 못을 자백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누가복음15:11-32)

 

우리가 아버지를 어려워하면 관계는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함께 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자신의 문제를 말하고 해결해 주기를 구한다면 주님은 반드시 좋은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요구하셨습니다.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명령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세상에서 구해야 할 세 가지

 

주님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구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 세 가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모두 열거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의 눈으로 볼 때 이 세 가지가 가장 필요했습니다. 이것은 비단 제자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있어서도 이 기도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입니다.

 

1.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11)

 

주님은 이 기도를 가르치신 이후에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이 모든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한 줄을 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6:24-34). 이 까닭에 많은 이들은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하게 양식을 위해 기도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 이들은 일용할 양식이 하나님의 말씀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영적인 해석에 대해서도 충분한 근거가 있음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주님이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기도해야 할 것들을 가르치고 계신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먹고, 마시고, 입는 과정에서 얻어야만 하는 최소한의 양식이라는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 안에서 부르심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일용할 양식을 얻지 못함으로 복음 전도자의 삶을 포기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주님께서 공급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주님의 일에 헌신한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은 우리의 기도 가운데 일용할 양식을 구하도록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2. 우리의 빚을 용서하옵시며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12)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에서 두 번째로 말씀하시고 계신 것은 용서에 관한 것입니다. 주님이 용서에 관한 것들을 기도하도록 말씀하신 것은 주님이 우리의 모든 죄들에 대하여 용서하신 것들을 언제나 기억하고 생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의 피 흘리심으로 모든 죄의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면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용서에 관한 교훈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끄러운 실상이지만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분쟁으로 인하여 세상 법정에 소송을 내고 그들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까다롭고 빈틈이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일이 있게 된 원인은 바로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소한 용서에는 너그러운 편이지만 막상 자신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힌 사람들에 대해서는 용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일만 달란트 빚을 지고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종과도 같은 자입니다(마태복음18:23-35). 주님은 그들이 범법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아버지께서도 그리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리이까?" 하고 묻는 베드로에게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라도 할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18:21-22, 17:3,4) 이 말은 누가 우리에게 대하여 어떠한 죄를 짓더라도 용서해 주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례(침례)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고백의 표현이듯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죄의 용서는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하나의 고백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의 죄를 용서하시지 않는다면 그는 주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믿는 자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같은 품성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 까닭에 잦은 다툼과 오해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과정에서 먼저 용서하기를 위해 기도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용서하기를 위해 기도하십시오...이것은 주님의 명령입니다.

 

3.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13)

 

복음적인 교회 안에서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의 안전만을 믿고 믿음의 삶을 지속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사탄이 지속해서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더욱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기도가 멈추어지게 된다면 이미 그리스도인 된 자들은 실족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베드로전서5:8)

 

성경은 많은 부분에 걸쳐 깨어 기도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사탄의 밥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가 사탄의 밥이 되는 순간부터 죄의 자리에 앉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는 교회의 한 자리에는 앉아 있어서 자신의 입으로 구원받은 성도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아무리 유능한 복음 전도자라도 순간적으로 죄의 자리로 빠지게 되는 경우를 봅니다. 오히려 사탄은 우리가 물질적인 부요를 누리고, 명예와 권세, 그리고 지식이 쌓여갈수록 더욱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그의 영향력으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복음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복음 전도자들이 말년에는 복음에 힘을 잃고 오히려 변질된 복음을 가지고, 거짓 진리와 적당한 타협을 이루며, 육신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린도전서9:27)

 

바울은 자칫 교만해 지거나 오히려 복음으로부터 멀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자신의 몸을 쳐 복종하게 하는 일을 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각오와 주님께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과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매우 큽니다.

 

우리는 이미 세상에 노출되어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 말은 곧 사탄이 하루에서 수십 번씩 우리의 마음을 드나들고 있는 현실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사탄은 어느 한 순간이라도 우리의 마음이 믿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는 순간 넘어뜨리려 할 것입니다. 만일 이에 대항하여 우리가 육신적인 힘으로 대항하려 한다면 우리는 결국 사탄에게 패배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을 통하여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계속될 때에 경건한 삶은 보장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삶이 시험에 들지 않고, 악한 곳에 머물러 있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이일들이 우리의 육신적인 노력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13)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에 대하여 말하자면 찬송가 가사에 있는 것처럼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로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다는 고백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의 기도가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신의 안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도가 되고 있다면 그는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의 방법을 따라 구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의 최종 결론은 하나님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복음증거가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구하는 기도가 세상에서의 부요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주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기도입니다. 우리 기도의 결론은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는데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주님 앞에 합당한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는 결코 암송하거나 의식 정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인 된 우리가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자들이라면 바른 믿음 위에 바른 기도의 모습으로 주님과의 교제를 지속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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