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엇과 같은가?(눅7:31-35)

조회 수 1165 추천 수 0 2014.02.23 22:07:57

31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이 세대의 사람들을 어디에 비유할까?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그들은 마치 시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아니하고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애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하는 아이들과 같도다.

33 침례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니 너희가 이르기를 그가 마귀 들렸다 하는도다.

34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니 너희가 이르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는 자요 포도주를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로다 하는도다.

35 그러나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함을 얻느니라, 하시더라.


침례 요한의 일을 통해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을 향해 그들의 문제들을 지적합니다. 물론 이 교훈은 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의 백성을 포함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한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교훈입니다. 그것이 비유로 설명되어진 것이지만 실제로 그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상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평일 날 장터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전통에 의하면 아이들은 결혼식 놀이와 장례식 몰이를 하는데, 두 편으로 나누어져서 결혼식 놀이에서는 한 편에서 피리를 불면 다른 한편에서는 춤을 추고, 장례식 놀이에서는 한편에서 슬피 울며 곡을 하면 다른 편에서도 그 곡소리에 맞춰 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놀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를 말씀하고 있는데, 이는 한쪽 아이들이 상대편의 행동에 잘 따라주지 않았을 때 상대방 아이들을 나무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행동도 이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침례 요한에 대하여 그가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고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귀 들렸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침례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만을 먹었습니다(눅1:15,막1:6). 그는 처음부터 나실인과 같이 되어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신6:2-4). 그의 행동은 분명히 구별된 자로서 합당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가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오히려 마귀 들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유대인들이 이처럼 침례 요한에 대하여 비난하는 것이 자신들의 행위를 따라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아이들과 같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비난은 침례 요한에 그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도 침례 요한과는 달리 먹고 마시는 것을 두고 “먹기를 탐하는 자요 포도주를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비난은 기준도 없습니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요한에 대해서는 마귀가 들렸다고 말하면서 요한과는 달리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먹고 마시는 예수님에 대하서는 마치 부패한 지도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유대인들의 비난은 어린아이의 투정과도 같은 것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세대와 오늘날도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믿는 자들에 대하여 어떤 것이든 비난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는 자들 안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의에 대하여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다른 교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침례 요한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했으며,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침례 요한과 예수님을 비난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믿는 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하여 예수님은 “그러나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함을 얻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지혜는 곧 예수님 자신을 가르치는 말입니다(고전1:23,30). 그리고 그분은 오직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함을 얻는다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들을 말합니다(롬9:7). 예수님은 스스로에 대하여 결코 변명하시거나,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분의 사역을 지속했고, 또한 그분을 따르는 자들로부터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지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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