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마음(렘20:7-9)

조회 수 2306 추천 수 0 2010.10.20 10:09:02

 

 

오 {주}여, 주께서 나를 속이셨으므로 내가 속았사오며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므로 내가 날마다 조롱을 받고 사람마다 나를 비웃나이다. {주}의 말씀이 날마다 내게 치욕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었으므로 내가 말을 시작한 이후로 부르짖되 폭력과 노략에 대해 부르짖었나이다. 그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다시는 그분에 대하여 언급하지 아니하며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그분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 같아서 내 뼈 속에 사무치니 내가 참기에 지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도다. (렘20:7~9)

 

종이 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대에는 진정한 주님의 종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행했던 자신의 가치에 대한 권리를 주님 앞에서도 주장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주님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심지어 자신의 의지대로 주님의 일을 대신하려 합니다. 그것은 결국 주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것은 실제로 오늘날 많은 사역자들 사이에서 있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종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시대 때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속았고,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폭력과 노략에 대해 견딜 수 없어 부르짖노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종의 길을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많은 수모를 받게 될 것이며,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적당히 타협하기도 하며, 심지어 종이 되기를 거절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결코 이 땅에서 형통한 삶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예레미야의 고백은 고통 속에서도 종의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대하여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말씀이 자신의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 같았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종의 일은 말씀이 주어진 자에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명령을 받지 못하는 종리라면 그는 무능하거나, 혹은 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은 당연히 주인의 명령을 들어야 하며, 그 말씀을 마음에 두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어진 명령 없이 종의 일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종의 일을 한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일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주님의 일을 하면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많은 일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그 결과에 있어서 실패하는 모습을 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하여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유능하기도 하고,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주님의 칭찬을 들을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주님의 명령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의 일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싶다면 먼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충성스럽게 감당해 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훌륭한 종의 자세는 단순히 시키는 일에 대하여 감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는 좋은 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칭찬받는 종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큰 열정이 필요합니다. 예레미야는 스스로 고백하기를 “그분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 같아서 내 뼈 속에 사무치니 내가 참기에 지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도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오히려 그 일을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었노라고 말합니다. 그의 종으로서의 섬김은 단순히 시키는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 일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명령을 기다렸고, 또한 주어진 명령들에 대하여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당하려 했습니다. 충성스러운 종은 의무감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그분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줄 아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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