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의 초반 기록이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의 사역에 대한 기록이라면 후반은 사도 바울의 선교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 걸쳐서 그의 행적들을 기록한 것은 선교에 있어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기록을 끝낸 것이 선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하나는 바울을 통하여 올바른 선교방식을 제시하고, 그러한 방법들을 따라 지속적으로 선교할 것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바울의 선교 방법들은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안디옥 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선교사가 자신의 의지로 주님의 일을 하기보다는 주님의 교회로부터 파송 받고, 파송한 교회는 지속적으로 기도와 후원을 지속하며, 마치 뿌리에서 양분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는 것 같이 모교회(Home church)로부터 영적 공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선교단체들이 있고, 그들이 교회의 사역을 대신하려고 하지만 바울의 선교를 통해 볼 때 선교사가 교회를 통하여 파송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선교가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주로 회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울이 결코 무작정 사역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각 지역마다 세워진 회당을 찾아서, 비록 유대인들이 모인 공간이었지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깨닫게 하기 위해서 설교를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했습니다. 이는 선교사가 파송될 때 자신이 복음을 전할 곳을 두고 그곳에서 안정된 사역을 할 필요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에 실패하는 것은 무작정 복음만을 가지고 떠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줄 분명한 대상을 알고 있었으며, 그곳을 통하여 자신이 전할 복음을 분명하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사역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는 교회를 세우는 일을 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복음 전도자들이 자신의 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바로 교회를 세우는 일에 대하여 생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결국 교회를 통하여 성숙해질 것입니다. 복음만 있고 교회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는 마른 땅 위에 씨가 뿌려진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선교가 위대한 것은 지역마다 교회를 세웠다는데 있습니다. 결국 이 교회들은 더욱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을 세워갔고, 결국에는 주님의 신부로서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