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병으로 자리에 누운 사람

조회 수 3336 추천 수 0 2010.08.28 19:00:13

 예수님의 기적(23) 마비 병으로 자리에 누운 사람(마9:1-8, 막2:1-12, 눅5:18-26)

 

예수님께서 마비 병 환자를 고치시는 기적을 보이시는 장면은 공관복음에서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마9:1-8, 막2:1-12, 눅5:18-26). 여기서 말하는 마비 병(palsy) 가운데 가장 흔한 질병이 중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환자가 중풍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마비 명에는 보다 다양한 질병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환자는 스스로 거동할 수 없었고,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서만 예수님께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배워야 하는 교훈이 있다면 먼저 마비 병 환자를 데리고 왔던 네 친구들의 모습을 통하여 희생의 사랑을 위해 감수해야하는 것들과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참 된 목적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마비 병 환자를 예수님께 데려 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장애물은 무리들이었습니다. 즉 사람들이 그들의 앞을 막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누군가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인도하고자 하는 전도자들이 모두가 겪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죽어져 가는 혼을 살리고자 예수님 앞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많은 장애물들을 만납니다. 그 장애물은 다름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려 할 때마다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로박고 있습니다. 만일 복음이 장애물 없이 전해졌다면 아마도 지금 이 세상은 완전한 복음화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마귀는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직접 공격하지 않습니다. 물론 성경 안에서 마귀가 복음 전도자들에게 직접 접촉해서 그들을 혼란스럽게 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핍박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을 누가 죽였습니까? 유대인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마귀의 활동이 있었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을 순교하게 만들었던 자가 누구였습니까? 대부분은 당시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이었지만 이도 역시 마귀의 조종을 받은 자들이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마귀는 사람들을 이용하여 활동을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사람들입니다.

 

마비 병 환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던 네 명의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보고 당황 했을 것입니다. 자신들은 선한 일을 위해서 환자를 매고 예수님께 왔지만 그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붕에 올라가 지붕 덮개를 통해 그를 자리에 누인 채 한가운데로 예수님 앞에 달아 내렸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예수님께서 집안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밖에서 만났더라면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의 도움을 구했겠지만 방 안에 계셨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접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마비 병 환자를 예수님 앞에 인도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복음 전도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신 앞에 닥친 어려움들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끝까지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해 내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과 관련하여 사도 바울과 마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들은 1차 전도 여행을 떠나면서 동역자로서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편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수 없이 많은 죽음의 위기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환경이 그들을 더 이상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결국 마가는 전도 여행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행13:13). 2차 전도 여행에서도 마가는 동행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와 함께 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그 이후로 바울과 바나바가 서로 심히 다투고 갈라섰다는 사실입니다(행15:37-39). 왜 바울은 그를 데려갈 수 없었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것은 복음 전도자에게 있어서 인내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탐구하다보면 인내의 위치는 언제나 앞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사랑(charity)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첫 번째 자세를 말할 때 오래 참음(suffereth long)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고전13:4). 인내는 그리스도인들, 특히 복음 전도자들이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토록 희생을 했던 것은 예수님 앞에 가야만 마비 병 환자의 병이 낳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반드시 예수님께로 데려와야만 했습니다. 그분이 아니고는 누구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다만 좋은 상담자가 되는 것으로 만족하여 합니다. 그들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세상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철학적으로, 때로는 세상의 경험을 통하여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복음 전도자의 역할이 아닙니다. 복음 전도자의 목적은 오직 예수님 앞에 피상담자의 모든 것을 내려놓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비 병 환자가 있으니 도와 달라고 말로 할 수 있었지만 직접 데리고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전도자는 사람들이 직접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만일 기도함으로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결코 훌륭한 전도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환자를 향해 “네 죄들을 용서받았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아직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유대인들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잇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신성모독하는 말을 하는 이 사람이 누구냐?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들을 용서하겠느냐?”라고 따져 묻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들에게 “네 죄들을 용서받을지어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쉬우냐?”고 반문하시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람의 아들, 즉 육체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아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죄들을 용서하는 권능을 가진 줄을 알게 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목적은 단순히 병을 고치심으로 기적을 보이시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보이시기 위해서 이러한 일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결국 마비 병 환자는 그들 앞에서 일어나 자기가 누웠던 것을 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모습을 보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두려워했고, 말하기를 “우리가 오늘 이상한 일들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마치 꿈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고, 그 일을 행하신 분은 스스로 죄를 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충격적인 것은 기적이 아닌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가에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복음을 듣기 전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어떻게 관여하고 계신지에 대하여 관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적들이 자신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나게 되는 가장 충격적인 일은 예수님께서 자신과 어떠한 관계 속에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고, 이러한 사실이 우리 안에 확신으로 다가올 때, 우리 안에서 보이셨던 수많은 기적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까? 단순히 우리의 삶을 형통하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서 존재하는 분입니까? 아니면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늘 우리의 자리를 알게 해 줄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막1:23-27, 눅4:33-36) 이진천 2010-11-27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이진천 2010-11-20
가나안 여자의 마귀 들린 어린 딸 이진천 2010-11-12
눈 멀고 말 못하는 자 이진천 2010-11-02
귀신 들려 말 못하는 자 이진천 2010-10-30
무덤 사이에 있던 두 사람 이진천 2010-10-21
말고의 귀를 회복시켜 주심 이진천 2010-10-16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 이진천 2010-10-01
수종병(dropsy)이 있는 어떤 남자 이진천 2010-09-24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치심 이진천 2010-09-17
열병(fever)에 걸린 귀족의 아들을 고치심 이진천 2010-09-10
마비병에 걸린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 이진천 2010-09-03
마비 병으로 자리에 누운 사람 이진천 2010-08-28
열 명의 나병 환자 이진천 2010-08-20
한 나병 환자 이진천 2010-08-14
귀먹고 말 더듬는 자 이진천 2010-08-06
한 눈 먼 사람 이진천 2010-07-31
눈 먼 사람 바디매오 [214] 이진천 2010-07-23
눈 먼 두 사람 이진천 2010-07-17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 이진천 201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