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계시록 1장 3절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요한계시록 1:3)
요한계시록은 종말과 관련된 상징과 예언이 가득한 책이기에 많은 성도들에게 낯설고 부담스러운 책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책의 서두에서 우리에게 매우 분명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요한계시록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확고한 약속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직접적인 축복의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말씀 속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진정한 복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복은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갖추거나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을 때 복을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읽고, 듣고,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 가지는 매우 단순한 행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신앙의 전반을 요구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먼저 “읽는 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의 시작입니다. 성경은 종이 위에 기록된 글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읽을 때, 단순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계획과 예언이 집약된 책으로서, 장차 되어질 일들에 대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설명해 줍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읽는 자는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됩니다.
두 번째로 “듣는 자”입니다. 읽는 것과 듣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듣는다는 것은 그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의미하며, 단순히 음파로 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을 들을 때 믿음이 자란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로마서 10:17). 우리가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믿음은 자라게 되고, 하나님이 하실 일들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을 품게 됩니다.
셋째로는 “지키는 자”입니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이며, 실천적입니다.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계시록은 단지 미래의 일들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세상이 멸망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서도 성도는 어떻게 믿음을 지켜야 하는지,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가 받는 복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복과는 전혀 다른 복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돈이나 성공, 세속적 명예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가치와 권세가 무너질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대신에, 참된 복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얻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상급을 받는 것이며, 주님과 함께 다스릴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요한계시록 3:21). 이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잠시 후에 사라질 세상의 영광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과 주님과 함께 누릴 영광의 약속이야말로 복 중의 복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이 복을 빼앗기 위해 끊임없이 성도들을 유혹하고 미혹합니다. 그는 성도들이 요한계시록을 읽지 못하게 만들고, 듣지 못하게 만들며, 더욱이 지키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 속에는 사탄의 최후와 멸망이 기록되어 있고, 하나님의 백성의 승리가 선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이 책이 열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 말씀이 전파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가까이하고, 묵상하며, 실천하는 성도는 사탄의 거짓에 속지 않고 끝까지 승리하게 됩니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인에게 절망이 아닌 소망을 줍니다. 이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이 말씀이 우리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됩니다. 고난 중에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주며,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는 눈을 열어줍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무서워하지 말고, 피하지도 말고, 오히려 더욱 사랑하며 사모하십시오. 주님께서 약속하신 이 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날마다 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주의 증거들을 묵상하며 주의 길을 주의하며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시편 119:15-16)
이 고백이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자는, 이 땅에서 무엇을 만나든지 간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복 있는 자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