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계시록 1장 2절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 (요한계시록 1:2)
요한계시록 1장 2절은 사도 요한이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전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짧은 한 절 속에는 성경이 무엇인지, 그리고 성경을 기록한 자가 어떤 자세로 그것을 받아들였는지, 또 우리 역시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습니다. 요한은 세 가지를 증언하였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셋째는 자기가 본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는 성경의 중심이며, 모든 신앙의 근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자 계획, 그리고 하나님의 속성을 계시한 내용입니다. 성경은 기록되기까지 수많은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손을 거쳤지만, 그 본질은 언제나 하나님 자신의 말씀이었습니다. 성경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16)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요한이 증언한 하나님의 말씀은 곧 우리 신앙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전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요한계시록 전체의 핵심 주제가 됩니다. 요한계시록 19장 10절에서 _“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_고 하였듯,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는 단지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누구이신지, 그분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장차 다시 오실 때 이루실 일들에 대한 예언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성경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이며, 성취이며, 증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구약 성경을 가리켜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요한복음 5:39)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그대로 요한계시록에까지 연결되어, 예수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중심이 되시며, 성경의 모든 예언은 그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는 또한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다시 오실 분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요한이 전한 이 증거는 단지 역사적인 정보가 아니라,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복음의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이 증거는 예언의 영이며,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확신이 되고, 세상에는 심판의 메시지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요한은 “자기가 본 것”을 증언하였다고 말합니다. 요한계시록은 환상과 상징이 가득한 책이지만, 요한은 그 모든 것을 자기의 눈으로 본 것, 그리고 자기의 마음으로 깨달은 것을 증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성경이 단순히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와 받아 적은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본 자, 느낀 자, 깨달은 자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감동을 받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계적으로 받아 적은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감과 인간의 체험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된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렇기에 그 기록에는 성령의 생명력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도, 마치 모든 내용이 신비적이거나 철저히 형이상학적인 것으로만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의 이 증언은 그 반대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고, 사람의 눈과 귀, 마음과 생각을 사용하셔서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물론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졌고(벧후 1:21), 그 본질은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하지만 기록자들의 문체와 표현 방식, 시대적 배경과 인격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을 단순한 명령문이나 법조문이 아닌, 살아 있는 말씀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결국 요한이 증언한 세 가지, 곧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그리고 자기가 본 것, 이 세 가지는 오늘날 교회가 붙들어야 할 세 기둥과도 같습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은혜와 진리를 실제 삶 속에서 체험하고 나누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요한처럼 하나님의 계시를 세상에 바르게 증언할 수 있는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 1장 2절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신앙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증거하며, 우리가 본 것과 체험한 것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와 같은 증인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십니다. 요한의 증언처럼,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그리고 체험한 믿음의 고백으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