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백성이 기대하고 있었으므로 모든 사람이 요한에 대하여 그가 그리스도인지 아닌지 마음속에 깊이 생각하니
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께서 오시나니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침례를 주시리니
17 손에 키를 들고 자신의 타작마당을 철저히 정결하게 하실 것이요 알곡은 모아 자기의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로 태우시리라, 하더라.
18 그가 또 다른 많은 것들을 권면하며 백성에게 선포하더라.
19 그러나 분봉 왕 헤롯은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과 또 자기가 행한 모든 악한 일로 인하여 요한에게 책망을 받고
20 이 모든 악한 일에 한 가지를 더하였으니 곧 요한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었더라.
오랜 세월동안 암흑기를 지나온 유대백성들은 그들을 속박에서 건져줄 메시아를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들의 눈으로 볼 때 그 자격이 충분한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는 당시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헤롯을 향하여 책망할 정도로 매우 대담하였으며, 또한 그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백성들에게 침례를 주면서 회개할 것을 선포하고, 그들의 관심이 하나님께 돌리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요한이 자신들이 기다리는 메시아일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요한도 이미 그들의 생각을 알았고, 그들을 향하여 자신의 정체를 분명하게 말합니다.
요한은 결코 애매한 태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분명하게 자신은 그들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아니며, 오히려 내 뒤에 오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분에 대하여 소개하기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께서 오시나니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침례를 주시리니 손에 키를 들고 자신의 타작마당을 철저히 정결하게 하실 것이요 알곡은 모아 자기의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로 태우시리라”(16,17)고 말합니다. 사람의 교만은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요한에게 열광하고 있었고, 그를 매우 훌륭한 선지자로 인정하고 있을 때에 매우 교만해지기 쉬운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분명하게 함으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자신이 아닌 그들에게 다가 올 메시아를 소망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요한이 얼마나 겸손하고 진실한 사역자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다른 많은 것들을 권면하며 백성에게 선포하더라”(18)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닌 권면, 즉 그들로 하여금 지식에 머물지 않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백성들이 머리가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믿음을 보이도록 가르쳤습니다. 침례는 그러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전하는 대상은 결코 백성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시 유대 백성을 통치하고 있었던 헤롯을 향해서도 그의 잘 못을 책망하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동생의 아내, 즉 제수에 해당되는 헤로디아를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백성들 사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패륜이었습니다. 다만 백성들은 권력을 가진 왕이 하는 행동에 대하여 말하기가 두려웠을 것입니다. 이러한 헤롯을 향하여 요한은 그의 잘 못을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한은 이 일로 인하여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통하여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건전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정치와 결탁하여 수많은 부정과 신앙과 관계없이 권력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일을 계속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한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가 비록 정치에 깊숙이 관계되어 있지 않았더라고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죄 문제에 대하여 지적하는 것은 하나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옳고 그름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하고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죄 문제에 대하여 관용하는 자세로 덮어두려 한다면 그는 결코 시대적인 사명을 완수해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요한은 비록 당시의 종교지도자들과 같이 헤롯과 결탁하여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죄 문제에 대하여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앞길을 예비한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기도 햇지만 시대적인 사명을 다하기 위해 힘썼던 선지자였다는 사실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