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대부분의 싹들이 납니다. 물론 어떤 것은 여름이나, 가을에 싹을 내고 짧은 기간에 수확하는 것도 있지만, 봄은 싹이 트는 계절이라 우린 알고 있습니다.
부대 교회 앞 화단에 군인 형제들이 봉선화 씨를 뿌려 싹이 나고, 자라 꽃을 피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들어 버린 봉선화를 뽑아 버렸고, 칸나와 몇 개 안되는 코스모스가 화단을 지키고 있지요.
근데,
봉선화 씨가 터지는 바람에 지금 봉선화가 싹이 났습니다.
이제 점 점 기온이 내려 갈 터인데, 결말이 어떻게 날까 관심이 있습니다. 한 달은 지나야 꽃이 피니까 11월에 봉선화가 피지는 않을테고, 얼마나 자라다 수명을 다해야 할까? 궁금합니다. 은근히 귀여운 싹들이 불쌍해 보이고요...
우리의 삶에서도 같은 것 같습니다.
여건이 만들어져 있을 때는 그래도 수월하지만, 여건까지 만들면서 어떤 일을 진행하기는 많은 어려움과 힘듬이 있습니다.
기반이 잡혀 있는 곳은 조금만 노력을 하면 삶이 수월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기반까지 잡아야 하니까...
신앙생활도 처음 시작하는 가정에서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잘 알지 못하고, 익숙하지 못하고, 기도도 부족하고....
하지만, 몇 대 씩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집이라면, 후손들은 신앙훈련이 수월하겠지요...
복음의 씨를 뿌리는 데도 준비된 밭이, 그래서 씨만 뿌리면, 싹이 나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 맺게 되는 일은 없겠지요. 누군가가 밭을 일구고, 준비를 해야 씨가 뿌려질 때 싹을 틔울 수 있겠지요... 이왕이면 싹이 나고, 꽃을 보고, 열매를 본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우리의 삶에서 때를 놓치지 않기를, 제때에 모든 것이 이루어져 가길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부지런히 준비하는 일 필요하겠지요..
씨를 뿌리고 싹이 났습니까? 자랐습니까? 꽃이 피었습니까? 열매가 맺혔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