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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잣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때야, 필요할 때 조금 사서 쓰니까, 하얗고 조그만 잣만 보았습니다.
소망교회가 있는 부대 안에 잣나무가 있어서 잣송이를 보게 되었지요.
조금 마른 것은 발로 문질르면 잣이 빠져 나왔는데, 마르지 않은 것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궁금해서 잣송이를 한 줄씩 벌려 보는 데, 가득한 잣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리고 솔향? 송진 냄새?가 너무 좋아서 두 송이 쯤 손으로 벌려서 잣을 빼내었지요.
아! 손이 엉망입니다. 송진에 범벅이 되어... 끈끈하고, 이것 저것 붙어서 씻으러 갔지요. 와, 어쩜 그렇게 씻기가 힘든지... 20번도 넘게 씻었나 봅니다. 세수 비누로, 빨래 비누로 주방 세제로, 치약까지 동원해서... 진짜 안 지워지더라구요... 휴지를 붙여서 문질러서 떼어내고, 씻고... 손이 불었고, 밀어낸 데는 따갑기 까지 하고...
보통 먼지나 어떤 것들은 물로 만 씻어도, 비누만 한 번 칠해도 깨끗해 지는 데...
쉽게 없어지지 않는 죄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송진은 다 씻겼지만, 아직도 죄들은 나를 붙잡고 괴롭히고 있지요..보이는 것은 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합니까? 근데,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주의 말씀으로 우리의 더러움을 씻어 나갈 수 있기에, 정결한 마음, 거룩한 삶을 위해 더 힘써야 되겠습니다. 씻을 수 있는 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