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여선지자가 있었으니 나이가 매우 많더라. 그녀가 결혼한 후 칠 년을 남편과 함께 살다가
37 과부가 된지 팔십사 년쯤 되었으나 그녀가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기더라.
38 마침 그때에 그녀가 나아와 주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에서 구속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아이에 대하여 말하니라.
39 그들이 주의 율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로 돌아가 자기들의 도시 나사렛에 이르니라.
40 아이가 자라며 영 안에서 점차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
안나에 대한 소개를 함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녀가 나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결혼 후 칠년을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가 된 이후로 팔십사 년 동안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겼던 여인입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당시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최소한 백세는 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육신적으로 불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대부분의 삶을 성전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녀의 인생이 결코 이 땅에 있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오직 하늘을 소망삼고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불쌍히 여기셨고, 그녀로 하여금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팔십사 년을 과부로 살아왔던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큰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얼마나 형통한 삶을 사는지를 두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 땅의 모든 것들은 반드시 불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서두를지니 그 날에 하늘이 불로 해체되고 원소들도 뜨거운 열에 녹지 않겠느냐?”(벧후3:12)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보는 하늘까지도 불로해체되고 모든 원소(물질)들마저 뜨거운 열에 녹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새 하늘과 새 땅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세상은 바로 다가올 세상, 즉 온 세상이 불로 태워지고 새롭게 세워질 세상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이 땅은 반드시 태워지고,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기대하고, 그들을 향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더 이상 죄로 인하여 멸망당하지 않고 구원에 이르기를 바리기 때문입니다.
안나는 비록 육신적으로 불행한 여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영적으로는 매우 지혜로운 여인입니다. 그녀는 이미 이 세상에 소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메시아를 기다리고 그분을 영접함으로서 구원에 이르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삶의 대부분을 성전 안에서 주님을 기다리며 보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것보다도 가치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에서 구속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아이에 대하여 말하니라”(38)는 말씀을 보면 그녀가 이미 예수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고, 또한 개인적으로는 영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에도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다시 오실 예수님을 소망삼고 안나와 같이 금식과 기도로 준비하고. 그 속에서 경건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후에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아기 예수님은 주의 율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로 돌아갑니다. 그들이 율법에 대하여 매우 성실하게 지키고 있었다는 것은 곧 언제나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만으로도 요셉과 마리아는 결코 평범한 자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고, 뛰어난 자들은 아니었지만 매우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었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혜로운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과 기도 속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영 안에서 점차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로 자라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그분의 명령을 따라 자신의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