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바울이 보는 몸
몸에 대하여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사람의 몸 안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 많은 세포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 기능들은 쉴 새 없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몸의 구조에 있어서도 다양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피, 즉 A, B, AB, O 형과 같은 다른 피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조차도 +, -로 구분되고 각 민족들마다 피부가 다르고 눈과 머리의 색깔이 다른 수많은 모습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람의 구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다룰 수 없으므로 바울이 말하는 몸에 대하여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몸(Body)과 육체(Flesh)의 비교
성경 안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몸과 관련하여 두 가지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일상적인 표현으로 쓰고 있는 몸(Body)과 또 다른 하나는 육체(Flesh)입니다. 이것은 그 구성에 있어서 같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몸은 영과 혼을 설명할 때에 대비하여 쓰여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을 통하여 영과 혼과 몸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화평의 하나님께서 친히 너희를 온전하게 거룩히 구별하시는도다. 그런즉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여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또한 몸은 머리의 상대 개념으로 설명되어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교회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자주 설명되어지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 1:18)
반면에 육체(Flesh)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살, 고기 덩어리와 같은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뼈와 피와 대조되어 설명될 때에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육체는 몸의 구성원인 뼈와 피와 함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고전 15:50)
그러나 성경의 더욱 많은 곳에서 육체(Flesh)는 영의 상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과 혼을 동일한 자리에 놓고 설명할 때에는 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생활과 관련하여 영적(spiritual)인 것들을 대조할 때에는 타락하고 죄 많은 인간의 본성으로서 육체(Flesh)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갈 5:16)
2. 예수님의 몸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관련하여 육체라는 말을 사용하신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상생활을 통하여 자신을 가리킬 때 몸이라고 말을 하지 육체라고 말하는 이는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도 마찬가지이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몸은 살과 피와 뼈를 포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마 26:12,막 14:8).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빵을 집으셔서 축복하여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은 내 몸이니라”(마 26:26,막 14:22,눅 22:19)고 말씀하심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심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성찬식을 하나의 의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신약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규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과 동일하게 오셨고, 그래서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신 사실에 대하여 고백하는 간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또 다른 간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에 대해서만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몸의 구성을 이루는 피와 더불어 말씀하실 때는 살로서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요 6:54-57). 그러면 뼈는 무엇입니까? 의학자들은 뼈가 피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재료는 살과 동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뼈는 어찌 보면 살을 균형 있게 만들어 주고, 피를 생산해 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만찬에서 뼈를 기념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과 동일한 몸의 구성을 지니시고 계셨음을 스스로 증거 하셨습니다. 속이는 자들이 예수님의 몸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은 살과 뼈, 그리고 피를 가진 완전한 몸을 이루시고 계시며, 그것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는데 필요한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완전한 사람이셨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우리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따라서 낳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도다(갈 4:29)
그것은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예수님은 아담과 같이 그 육체가 만들어진 분이시고(롬 1:3), 그 안에 성령, 즉 하나님께서 오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가장 중요한 교리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자들이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속이는 자들이며, 또한 적그리스도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일 4:2-3,요이 1:7). 결코 변질과 배도로 얼룩진 세상에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깨어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3. 사람의 몸
몸을 표현함에 있어서 또 다른 성경의 표현은 바로 시체를 말할 때 쓰여집니다. 성경은 죽은 사람의 존재를 가리켜 육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몸(body)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피와 뼈와 살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시체는 이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체(dead body)에든지 가까이 하지 말지니 그의 부모로 말미암아서도 더러워지게 하지 말며(레 21:11)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어린 아이를 낳을 때 자식을 몸에서 나온 자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삿8:30, 삼하7:12, 욥 19:17). 몸에서 나온 것은 그 안의 모든 요소들, 즉 피와 뼈와 살들을 모두 가지고 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삿8:30)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삼하7:12)
이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비밀이 있습니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모든 것들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몸의 모든 요소들, 즉 피와 뼈와 살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유전이라고 합니다. 그 유전의 요소 안에는 죄까지도 포함이 됩니다. 그래서 아담의 몸에서 난 자들인 모든 인류들은 죄인이며, 그의 몸에서 나온 것이므로 사망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인류는 사망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성도들에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골 2:11)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롬 6:12)
이것은 사람의 실체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영과 혼이 아무리 죄와 상관없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할지라도 몸 안에 거하는 죄는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그들을 넘어뜨리려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것들이 금욕생활이나 또는 노력을 통해서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죄의 요소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담의 몸에서 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4. 그리스도인의 몸에 대한 비밀
그렇다면 장차 그리스도인들이 얻게 될 몸은 어떤 것입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묻히셨을 뿐만 아니라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분의 몸은 분명히 찢겨지셨고, 피를 완전히 쏟으셨으며, 무덤에 장사 지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분의 몸은 다시 살아나셨고, 사람들에게 보이셨으며, 도마를 통해 만질 수 있음을 증명하셨고, 사방이 막힌 곳을 통과하는 능력을 보이시기도 했으며,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몸을 보이셨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그리스도인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믿는 성도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장차 그들이 가지게 될 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 15:44)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엡 3:6)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빌 3:21)
분명히 그 몸은 오늘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몸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과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며(고전 15:20-23), 우리는 그분과 같이 변화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몸의 위치는 어디에 두어야 하는 것입니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상징적인 것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의 몸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더 쉽게 설명을 한다면 예수님은 머리이고, 그리스도인들은 몸의 지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몸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17-27)
만일 우리 중에 누군가가 마치 홀로 그리스도인인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재 몸의 위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비록 개별적으로 한 몸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어느 한 부분, 즉 지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왜 주님의 교회가 필요합니까? 그것은 바로 주님의 몸으로서 지체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역교회의 회원(지체)이 되어서 활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몸의 지체로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알고 충성하여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