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가 이것을 알고 이미 있는 진리에 서 있으나 내가 항상 너희에게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 내가 이 장막에 있을 동안에 너희를 일깨워 생각나게 함이 옳은 줄로 여기노니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지시하신 것 같이 나도 나의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 내가 힘써 너희로 하여금 내가 떠난 후에라도 어느 때나 이런 것을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벧후1:12-15)
베드로는 이제 머지않아 자신이 장막을 벗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에 그는 더욱 절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성도들에게 많은 말들을 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그의 서신을 통해서 많은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역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자였지만 그분의 사역을 소개하는 일보다는 오히려 성도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들을 기억하도록 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합니다.
그가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그는 이미 앞에서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1:5-7)고 했습니다. 그가 지금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내용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드로 정도라면 특별한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매우 기본적인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것들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그는 복음을 전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이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 온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도행전을 통해 보여주는 베드로의 능력 있는 모습들을 기억하면서 그가 대부분의 사역을 놀라운 기적과 수많은 회심자를 얻는 설교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표적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믿음에 더해져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이것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가 비록 죽은 이후에도 이 가르침이 성도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그의 간절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 가르침 아래 그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는 다양하고도 많은 교리들이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교리를 가르치는 교회나 목회자들을 향해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베드로가 그토록 성도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교회들이 기도와 간구, 금식, 병 고침과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들의 삶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이와 같은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기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베드로가 성도들로 하여금 그토록 기억하도록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