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남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만일 교회 안에서 선생으로서 가르치는 위치에 있다면 그것은 주님 앞에서 매우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선생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선생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들이 많다고 하는 것은 교회나 혹은 어떤 모임을 안정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성경을 통하여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해 두어야 하는 것은 이 말의 의미가 결코 지식을 얻거나 고난을 견디고 성숙한 신앙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소홀히 여기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일 이 말씀을 그러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결코 주님의 교회는 바른 진리 위에 세워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하고 있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더욱 겸손해 질 것과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가르쳐질 것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선생이라는 위치는 언제나 많은 말들을 할 수밖에 없고, 많은 말들이 오가다 보면 많은 실수가 있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실족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 말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선생이라는 위치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세대에는 많은 선생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사회에 작은 논쟁거리(issue)가 하나 나타날 때마다 저마다 자신의 논리로 사람들을 가르치려 합니다. 그러한 그들의 행동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며, 심지어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언제나 많은 문제들이 있으며, 그 안에서 성도들은 각자의 논리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가르치려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은 대부분 교회의 분열과 갈등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질서는 매우 중요합니다(고전14:40). 이는 모든 건축물이 지어질 때에 기초를 쌓고 그 위에 설계도를 따라 건물을 지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천정에 쓰여져야 할 재료가 기초에 쓰이고, 기초에 쓰이는 재료가 벽에 쓰이고, 벽에 쓰이는 재료가 천정에 붙어 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아마 건물의 완성도 보지 못하고 무너져버리고 말게 될 것입니다. 건물은 설계도에 맞추어서 적절한 재료와 공정, 공법을 통하여 완성했을 때 튼튼하게 서게 되듯이 교회 역시 같은 원리 안에서 이해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설계도인 성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성도들은 건물을 지어가는 자와 같습니다. 물론 이 일들을 위해서 건물을 짓는 자들을 감독하고 설계도를 따라 짓고 있는지를 감리하는 자들이 필요하듯이, 교회 안에서 이들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다면 교회는 기준도 없이 지어지게 되고 말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이 원하시는 설계대로, 즉 성경대로 지어져 가야만 합니다. 이 일들을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순종하는 모범을 보여야만 합니다. 모두가 지도자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에 의해 세워진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사랑함으로써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서 힘써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