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도의 재판(사도행전25:1-12)

조회 수 3771 추천 수 0 2010.06.09 00:24:58

1 베스도가 부임한 지 삼 일 후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

2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할새

3 베스도의 호의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를 청하니 이는 길에 매복하였다가 그를 죽이고자 함이더라

4 베스도가 대답하여 바울이 가이사랴에 구류된 것과 자기도 멀지 않아 떠나갈 것을 말하고

5 또 이르되 너희 중 유력한 자들은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만일 옳지 아니한 일이 있거든 고발하라 하니라

6 베스도가 그들 가운데서 팔 일 혹은 십 일을 지낸 후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이튿날 재판 자리에 앉고 바울을 데려오라 명하니

7 그가 나오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둘러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고발하되 능히 증거를 대지 못한지라

8 바울이 변명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나 내가 도무지 죄를 범하지 아니하였노라 하니

9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10 바울이 이르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11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기를 사양하지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이 나를 고발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내줄 수 없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한대

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이르되 네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부패한 관리였던 벨릭스는 바울이 죄가 없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석방시키지 않고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구류해 두었습니다. 그의 임기가 끝나고 베스도가 벨릭스의 후임자로서 유대 총독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부임한지 사흘 만에 유대인들은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이송시켜 재판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들이 부탁한 이유는 매복하여 있다가 바울을 죽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스도는 자기가 곧 가이사랴로 갈 것이라고 가겠다고 말하고, 그곳에서 유대인들 앞에서 재판합니다.

 

거기서 바울은 다시 한 번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고, 유대인들은 바울이 유죄임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재판이 끝나갈 무렵 베스도는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재판을 받을 것을 권하지만 바울은 이를 거부하고 로마 황제에게 가서 재판을 받겠다고 말합니다. 베스도는 바울이 무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벨릭스처럼 유대인들을 두려워했고, 무죄임을 선언하지 못하고 바울의 말대로 가이사에게로 보내어 재판을 받도록 조치를 취하려 했던 것입니다. 베스도의 이러한 나약한 모습은 세상 속에서의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진리에 대하여 분명한 소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참 진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불의에 대해서 나약한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분명히 불법이며, 불의한 일인 줄을 알면서도 자신의 입장에서 불리하다 해서 올바른 판단을 유보하고, 때로는 역행합니다. 베스도는 바울이 무죄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임한지 며칠이 안 되어 유대인들의 신임을 잃을까 봐 무죄임을 선언하지 못하고,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진리는 언제나 우리에게 바른 결단을 요구합니다. 이 결단은 다른 이들의 몫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하며,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바울을 증거도 없는 여러 가지 사건을 들어 고소합니다. 그들은 크게 세 가지의 항목을 들어 고소하는데 첫째는 율법을 어겼다는 것이고, 둘째는 성전을 모독했다는 것이며, 셋째로는 가이사에게 거역한 죄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내가 도무지 범죄하지 아니하였노라"(8) 바울은 유대인의 율법을 따라 결례를 행하였고, 또한 성전을 모독한 적도 없으며, 로마에 거역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비록 위대한 사역자였지만 세상의 법을 어기지 않았고, 그 백성들과 더불어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이 부패하고 타락되었다고 모두가 산으로 올라가 분리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 땅은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야 합니다. 그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인류가 멸망을 면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들 때문입니다. 사탄은 이 땅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끝없이 믿는 자들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방해할 것입니다. 성도가 이것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복음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베스도가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하자고 하면서 재판을 끌 기미가 보이자 바울은 로마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가이사 곧 황제가 직접 재판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로마 시민의 권리였고, 베스도는 이 제안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울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던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자였습니다. 그는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종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결정은 그의 위대한 사역의 시작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9 베드로의 설교Ⅰ(사도행전2:14-36) [2] 이진천 2010-06-09
128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사도행전 13:21-23)| [1] 이진천 2010-06-09
127 바울의 강론(사도행전 28:23-31) 이진천 2010-06-09
126 바울이 로마에 도착함 (사도행전 28:11-22) 이진천 2010-06-09
125 바울의 로마 여행 3 (사도행전 28:1-10) [1] 이진천 2010-06-09
124 바울의 로마 여행 2(사도행전 27:9-26) [1] 이진천 2010-06-09
123 바울의 로마여행 1(사도행전27:1-8) [1] 이진천 2010-06-09
122 복음에 미친 자 바울(사도행전26:24-32) 이진천 2010-06-09
121 종교와 복음(사도행전26:1-23) [1] 이진천 2010-06-09
120 베스도와 아그립바(사도행전25:13-27) 이진천 2010-06-09
» 베스도의 재판(사도행전25:1-12) [1] 이진천 2010-06-09
118 바울의 변론(사도행전24:10-27)| 이진천 2010-06-09
117 대제사장 아나니아의 고소(사도행전24:1-9) [1] 이진천 2010-06-09
116 바울을 호송함(사도행전23:31-35) [1] 이진천 2010-06-09
115 유대인의 음모(사도행전23:12-30) 이진천 2010-06-09
114 공회 앞에 선 바울(사도행전23:1-11) [1] 이진천 2010-06-09
113 바울의 간증 2 (사도행전22:17-30) 이진천 2010-06-09
112 바울의 간증 (사도행전22:2-22:16) [1] 이진천 2010-06-09
111 변명할 기회를 얻음(사도행전21:37-22:1) [1] 이진천 2010-06-09
110 바울의 결박(사도행전21:27-36) 이진천 20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