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신들을 욕하지 말며 네 백성의 치리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28)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 질문에 대하여 부정적인 답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성경이 명백하게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요일2:15)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에서 간혹 이 문제에 대하여 너그러움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보이며,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권면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신들(gods)을 욕하지 말도록 권면하실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신은 오직 한 분 하나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고전8:2-3). 다시 말하면 그들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또한 대꾸조차 할 필요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다른 신들에 대하여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면 그것은 다른 신들을 인정하는 격이 되는 것이므로 하나님은 아예 그들에 대하여 전혀 반응하지 말도록 가르치시고 계신 것입니다. 다른 신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은 한 분뿐이십니다.
그리고 백성의 치리자들에 대하여 저주하지 말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보다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치리자, 혹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사람들에 의해 세워지고, 또한 그들 스스로의 힘에 의하여 세워졌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명백하게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세워지고, 또한 치리를 하게 될 것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롬13:1,2). 이 말은 제아무리 사악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세워졌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었던 이집트의 왕 파라오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이방인 권력자를 대표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의해 통치받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는 도구로 쓰셨던 것입니다(출9:12,10:20,11:10). 이 세상의 통치자, 혹은 치리자들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지지 않은 자들은 없습니다. 그들은 때로 선하게 통치를 하며, 때로는 악하게 백성들을 다룰 것입니다. 비록 악하게 다루고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통치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것입니까? 성경은 명백하게 그들을 저주하지 말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통치에 대하여 복종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롬13:1). 예수님께서도 "카이사의 것은 카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22:21)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세금과 관계되는 것이지만 로마제왕의 이스라엘 백성 통치를 인정하시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시에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상으로 이 말씀을 하셨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충격적인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카이사의 통치를 인정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도 역시 하나님께서 세운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치리자들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대할 것을 가르치고 있기도 합니다. 왕들과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중보 기도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면합니다(딤전2:1,2). 더구나 이 말씀이 바울에 의해 기록되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로마의 치리자들에 의해 수 차례나 감옥에 갇히고, 죽음의 고비들을 넘긴 적이 있었던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명백하게 기록하기를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선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그들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치리자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