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단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
본문: 출애굽기 38장 1–7절
출애굽기 38장에 기록된 번제단은 성막의 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성구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번제단을 지나야 했습니다. 이는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속죄의 제사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번제단은 장차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분명하게 예표하는 성막의 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제단은 조각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규빗(약 2.28m), 높이는 3규빗(약 1.37m)인 네모난 상자 모양이었습니다. 조각목은 광야의 거친 환경에서도 썩지 않는 단단한 나무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육신을 가지셨지만 죄는 없으셨으며, 인간의 연약함을 친히 담당하셨습니다.
그러나 번제단은 조각목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모두 놋으로 입혔습니다. 성막에서 금이 하나님의 영광과 신성을 상징한다면, 놋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상징합니다. 번제단 위에서는 죄를 대신한 희생 제물이 불에 태워졌습니다. 이 불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결국 번제단은 죄인이 받아야 할 심판을 대신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번제단 네 모퉁이에는 뿔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뿔은 능력과 권세, 그리고 구원을 상징합니다. 또한 구약 시대에는 도피하는 사람이 번제단의 뿔을 붙잡으면 보호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붙드는 자마다 구원을 얻고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을 예표합니다. 우리의 피난처는 세상이 아니라 십자가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번제단 가운데에는 놋그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그물 위에서 희생 제물이 불에 태워졌습니다. 희생 제물은 완전히 불살라져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이 되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신 완전한 희생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생명 전체를 우리를 위한 속죄 제물로 드리셨습니다.
또한 번제단에는 여러 가지 부속 기구가 있었습니다. 재를 담는 통과 부삽, 피를 담는 대야, 고기를 다루는 갈고리, 불을 옮기는 그릇까지 모두 놋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번제단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죄의 속죄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거룩한 목적을 위해 준비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속죄의 사역을 아무렇게나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질서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결국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구속 사역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짐승을 잡아 번제를 드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0장 12절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구약의 모든 번제는 십자가를 향하고 있었으며, 십자가에서 그 의미가 완성되었습니다.
번제단은 또한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에 먼저 죄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가진 채로 가까이 갈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번제단의 희생 제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번제단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함께 만나는 장소입니다. 죄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심판을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 담당하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감사와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번제단이 보여 주는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온전히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보혈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