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소가 보여 주는 하나님의 은혜와 화목

 

본문: 출애굽기 3769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었으니” (37:6)

 

성막 안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는 지성소였으며, 그 지성소 안에는 법궤와 함께 속죄소가 놓여 있었습니다. 속죄소는 단순한 뚜껑이나 장식물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과 용서를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속죄소 위에서 자기 백성을 만나 주셨습니다.

 

먼저 우리는 지성소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에도 반드시 피를 가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레위기 16:14-17). 만약 속죄의 피 없이 함부로 들어간다면 그는 죽음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분이시며, 죄인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속죄소 앞에는 반드시 피가 필요했습니다. 피는 곧 죄 사함과 속죄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멀리 내쫓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죄인을 용서하시고 다시 만나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속죄소는 바로 그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심판만 하기를 원하셨다면 굳이 속죄소를 마련하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과 화목하기를 원하셨고, 죄인을 살리기 위한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짐승의 피가 그 속죄를 상징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속죄가 아니라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표하는 그림자였습니다. 결국 신약 시대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피를 흘리심으로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로마서 589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27:51).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대제사장만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짐승의 피가 아니라 예수님의 완전한 희생으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속죄소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지만, 동시에 죄인을 사랑하셔서 용서의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바로 그 사랑의 절정입니다.

 

또한 속죄소는 오늘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자신의 공로나 선행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이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겸손히 십자가를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다른 사람을 용서하며 화목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화목하게 된 사람은 사람들과도 화목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오늘도 속죄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죄인을 살리기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서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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