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도록 드린 예물

 

본문: 출애굽기 3647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오므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일에 쓰기에 남음이 있는지라” (36:5)

 

출애굽기 36장에는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막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원하여 예물을 가져왔는데, 그 예물이 너무 많아 결국 모세가 더 이상 가져오지 말라고 명령할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물질이 많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들의 마음과 정성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시기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한 지 겨우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광야 생활 가운데 있었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귀한 것들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물질 헌신이 아니라 믿음의 헌신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깊이 경험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드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의 초대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발견됩니다. 복음이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은 믿음의 선배들은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드려 교회를 세웠고,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선교사들을 섬겼습니다. 핍박과 가난 속에서도 그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희생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헌금 정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자본주의 가치관이 교회 안까지 들어오면서, 헌신이 점점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의 크기가 사람의 믿음을 평가하는 기준처럼 여겨지고, 헌금이 때로는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액수보다 중심을 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돈을 넣은 부자들보다 두 렙돈을 드린 과부를 더 칭찬하셨습니다(12:41-44). 왜냐하면 그녀는 생활비 전부를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숫자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랑과 믿음을 보십니다.

 

참된 헌금은 단순히 돈을 내는 행위가 아닙니다. 참된 헌금은 내게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라는 신앙 고백입니다. 내가 가진 재물도, 시간도, 재능도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헌금은 예배입니다.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니라 감사로 드리는 것이며, 남는 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쁨과 믿음으로 드리는 헌신을 가장 귀하게 받으십니다.

 

오늘 우리는 참된 헌금의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정직한 헌신이 되어야 합니다. 물질이 우상이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교회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작은 것이라도 믿음으로 드리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뻐 받으십니다. 그리고 그런 헌신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기억하며, 감사와 사랑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 속죄소가 보여 주는 하나님의 은혜와 화목(출애굽기 37:6–9) 이진천 2026-05-13
187 법궤 속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출애굽기 37:1–5) 이진천 2026-05-13
186 성소의 휘장과 출입구 휘장(출애굽기 36:35–38) 이진천 2026-05-13
185 성막의 널판과 은받침과 띠(출애굽기 36:19–34) 이진천 2026-05-13
184 성막의 두 번째 앙장과 덮개(출애굽기 36:14–18) 이진천 2026-05-13
183 성막의 첫 번째 앙장(출애굽기 36:8–13) 이진천 2026-05-13
» 넘치도록 드린 예물(출애굽기 36:4–7) 이진천 2026-05-13
181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람(출애굽기 36:1–3) 이진천 2026-05-13
180 하나님께 세움 받은 사람(출애굽기 35:30–35) 이진천 2026-05-12
179 모두가 함께 세운 성막(출애굽기 35:20–29) 이진천 2026-05-12
178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출애굽기 35:10–19) 이진천 2026-05-12
177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금(출애굽기 35:4–9) 이진천 2026-05-12
176 성막보다 먼저 강조된 안식일(출애굽기 35:1–3) 이진천 2026-05-12
175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의 얼굴(출애굽기 34:27–35) 이진천 2026-05-12
174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삶(출애굽기 34:18–26) 이진천 2026-05-12
173 왜 이스라엘은 계속 우상숭배에 빠졌는가(출애굽기 34:10–17) 이진천 2026-05-12
172 사랑과 공의로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출애굽기 34:5–9) 이진천 2026-05-12
171 하나님을 만난 모세(출애굽기 34:1–4) 이진천 2026-05-12
170 영광을 구한 모세(출애굽기 33:18–23) 이진천 2026-05-04
169 내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출애굽기 33:12–17) 이진천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