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구한 모세
본문: 출애굽기 33장 18–23절
“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출 33:18-19)
모세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던 사람이었지만, 그 마음속에는 더 깊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능력이나 역사하심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열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담대하게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가장 깊은 신앙의 표현이며, 참된 영적 갈망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모세가 구한 “주의 영광”은 단순한 빛이나 구름과 같은 외적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미 광야에서 만나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출 16:7, 24:16-17). 그러나 이제 모세는 그러한 상징을 넘어, 하나님의 본질적인 영광, 곧 하나님 자신을 알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성숙한 단계에서 나타나는 갈망입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하나님 자체를 알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간구에 대해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리라”고 응답하십니다. 여기서 “모든 선한 것”이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콜 투브’인데, 이는 ‘모든 선함’, ‘모든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체를 보여주시는 대신, 자신의 성품과 본질, 곧 선하심을 드러내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신 분이시기 때문에 인간이 볼 수 있는 물리적인 형체를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4장 24절에서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분의 성품과 말씀을 통해 알게 되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여주신 것은 어떤 형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 자비하심, 은혜로우심과 같은 윤리적이고 인격적인 속성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출애굽기 34장 6절에서 하나님은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라고 선포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그분의 성품에서 나타나는 거룩한 아름다움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는 없다고 말씀하시며, 바위 틈에 두시고 하나님의 등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냅니다. 죄 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완전한 영광을 직접 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부분적으로 드러내 주십니다. 이것이 계시의 은혜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이나 기적 속에서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참된 영광은 그분의 성품, 곧 선하심과 자비와 사랑 가운데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을 알고, 그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모세처럼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갈망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나 습관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끊임없는 갈망 속에서 자라가는 것입니다. “주의 영광을 보이소서”라는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가운데 자신의 선하심을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며, 그분의 선하심을 경험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