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을 통해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본문: 느헤미야 1211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세우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거룩한 기록입니다.

 

본문 1절에서 7절까지는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제사장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스라야, 예레미야, 에스라, 아마랴, 말룩, 핫두스, 스가냐, 르훔, 므레못, 잇도, 긴느도이, 아비야, 미야민, 마아댜, 빌가, 스마야, 요야립, 여다야, 살루, 아목, 힐기야, 여다야로서, 총 스물두 명의 제사장 가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 명단 속에 예레미야와 에스라라는 이름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잘 아는 선지자 예레미야나 학사 에스라와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 각 사람을 따로 부르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이 제사장들은 단순히 이름만 기록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일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에스라 1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고, 그들은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황폐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들의 시작은 결코 크지 않았습니다. 무너진 성전, 황폐한 땅,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시작된 그들의 발걸음은 세상적으로 보면 매우 미약한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작은 순종을 통해 유다 회복의 기초를 놓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시작은 작을 수 있습니다. 사역도, 헌신도, 결단도 처음에는 미약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며 시작하는 작은 순종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이어지는 10절과 11절에서는 대제사장의 계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아는 요야김을 낳았고 요야김은 엘리아십을 낳았고 엘리아십은 요야다를 낳았고 요야다는 요나단을 낳았고 요나단은 얏두아를 낳았느니라.”

 

여기서 등장하는 예수아는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스룹바벨과 함께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 첫 번째 대제사장으로 세워진 사람입니다. 본래 대제사장직은 아론의 후손에게 계승되었지만, 바벨론 포로로 인해 그 계통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닥의 아들 예수아를 통해 그 계보를 다시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향한 계획을 중단하지 않으시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그 약속을 이어가십니다. 예수아에서 시작된 대제사장 계보가 요야김, 엘리아십, 요야다, 요나단, 얏두아로 이어진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신앙과 예배를 끊어지지 않게 붙들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강대국의 지배 아래 있었고, 완전한 독립국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여전히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196절의 말씀처럼,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의 경고를 보게 됩니다. 이처럼 은혜로 이어진 제사장 계보와 신앙의 전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훗날 유다 백성들은 율법주의에 빠져 정작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두 가지를 깊이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확신이고, 또 하나는 그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의 삶을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우리의 시작이 작을지라도, 우리의 환경이 부족할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한 걸음을 내딛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순종을 통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를 이루실 것입니다.

 

작은 시작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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