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은 기다리지 않는다

 

본문: 잠언 71013

그 때에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여인이 그를 맞으니 이 여인은 떠들며 완악하며 그의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여 어떤 때에는 거리, 어떤 때에는 광장, 여러 모퉁이에서 기다리다가 그를 붙잡고 그에게 입맞추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그에게 말하되

 

앞선 장면에서 우리는 어두워지는 시간 속에 서성이는 한 청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유혹은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합니다. 그 때에.” 이 표현은 우연이 아닙니다. 죄는 준비된 시간에 다가옵니다. 방심의 시간, 분별이 약해진 순간을 정확히 노립니다.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여인.” 옷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유혹은 언제나 외적인 매력을 가지고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외면은 본질을 숨깁니다. 간교하다는 말은 계산적이라는 뜻입니다. 죄는 충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계산적입니다. 인간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 틈을 노립니다.

 

유혹은 소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를 맞으니.” 기다렸다가 먼저 다가옵니다. 우리는 때로 나는 유혹을 찾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유혹은 때로 먼저 다가온다고. 그래서 경계가 필요합니다.

 

이 여인은 떠들며 완악하며.” 떠든다는 것은 조용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죄는 종종 화려하고 요란합니다. 소리로, 이미지로, 자극으로 우리의 주의를 끕니다. 완악하다는 것은 고집스럽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죄는 부끄러움을 잃을수록 대담해집니다.

 

그의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여.” 이는 불안정함과 방황을 상징합니다. 유혹은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시대마다 형태를 바꾸고, 상황마다 모습을 바꿉니다. “어떤 때에는 거리, 어떤 때에는 광장, 여러 모퉁이에서 기다리다가.” 죄는 특정한 장소에만 있지 않습니다. 일상 속 거리와 광장, 우리가 자주 지나는 모퉁이에도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죄는 우리가 특별히 찾지 않아도, 일상의 자리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경건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순간만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속에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를 붙잡고 그에게 입맞추며.” 유혹은 거리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접촉을 시도합니다. 붙잡는다는 것은 적극성입니다. 죄는 소극적 관찰자가 아니라, 적극적 참여를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보는 것, 다음에는 듣는 것, 그리고 결국에는 만지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부끄러움은 하나님이 주신 보호 장치입니다. 그러나 죄는 그 보호 장치를 무디게 합니다. 수치심을 잃을수록 죄는 더 대담해집니다. 오늘날 문화 속에서도 우리는 이런 현상을 봅니다. 한때는 감추어야 할 것이 이제는 자랑이 되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이제는 당당함으로 포장됩니다.

 

이 본문은 단지 음행의 유혹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죄의 접근 방식을 보여 줍니다. 죄는 외적으로 매력적이고, 적극적이며, 일상 속에 숨어 있고, 점점 대담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유혹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먼저 다가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외적 유혹은 쉽게 우리를 흔듭니다. 눈이 끌리면 마음이 따라가고, 마음이 따라가면 발이 움직입니다.

 

이 장면은 또한 우리의 영적 전쟁을 보여 줍니다. 사탄은 강요하지 않습니다. 유혹합니다. 강압이 아니라 매력으로 접근합니다. 그래서 분별이 필요합니다. 겉모습에 속지 않는 눈, 달콤한 말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에 쉽게 끌리는가. 어떤 외적 자극에 마음이 흔들리는가. 나는 어느 모퉁이에서 자주 서성이는가. 경계는 두려움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의 기도가 이렇게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시험을 없애 주옵소서에서 주님, 분별의 눈을 주옵소서.” “주님, 강하게 하옵소서에서 주님, 가까이 가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유혹의 대담함보다 더 큰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 성령은 경고하십니다. 멈추라고, 돌아서라고, 빛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성도들의 눈을 밝히고, 외적 유혹의 본질을 분별하게 하는 사역 위에 성령의 도우심이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이 유혹의 요란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거룩한 길을 지켜 가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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