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잠언 6장 6–11절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은 때로 매우 높은 신학적 선언을 하다가도, 갑자기 우리를 일상의 자리로 끌어내립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런 말씀입니다. “게으른 자여.” 하나님은 우리의 영적 열심만 보지 않으시고, 우리의 삶의 태도까지 보십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예배당 안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놀랍게도 우리에게 개미를 보라고 하십니다.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이는 매우 겸손해지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많은 지식을 자랑하지만, 하나님은 가장 작은 생물을 통해 지혜를 배우라고 하십니다. 지혜는 학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 질서를 이해하는 데서 옵니다.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스스로 준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발성입니다.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때를 알고 움직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도 계절을 주셨고, 시간을 주셨으며,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게으름은 그 기회를 흘려보냅니다. 개미는 여름에 일하고, 추수 때에 모읍니다. 이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입니다.
게으름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게으름은 오늘을 소비하면서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현재에만 갇혀 살도록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고, 계절을 분별하며, 때를 따라 움직이도록 만드셨습니다. 개미는 본능으로 하지만, 우리는 의지로 해야 합니다.
본문은 게으른 자에게 반복적으로 질문합니다.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이 질문은 단지 육체적 잠을 말하지 않습니다. 영적인 무감각, 책임 회피, 미루는 습관을 포함합니다.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미루는 태도, 준비해야 할 것을 알면서도 뒤로 미루는 습관이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꿉니다.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이 표현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게으름은 큰 결단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라는 작은 타협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만, 이번 한 번만, 이번 주까지만. 그러나 그 작은 미룸이 쌓여 결국 큰 결핍을 만듭니다. 하나님은 이 반복되는 자기합리화를 정확히 짚어 주십니다.
그리고 경고하십니다.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가난은 항상 갑작스럽게 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준비하지 않은 시간의 결과입니다. 강도처럼 온다고 표현한 것은, 우리가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사처럼 온다는 것은, 막을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으름은 조용히 시작되지만, 결과는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이 말씀은 단지 재정적인 문제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씀을 준비하지 않고, 영혼을 돌보지 않으면, 어느 날 영적 빈곤이 찾아옵니다. 믿음이 약해진 줄도 모르다가, 갑자기 시험 앞에서 무너집니다. 게으름은 육체적 영역뿐 아니라, 영적 영역에서도 위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쉬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쉼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쉼과 게으름은 다릅니다. 쉼은 준비된 자가 누리는 회복이지만, 게으름은 책임을 회피하는 도피입니다. 개미는 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때에 맞게 준비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분별의 지혜를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특히 다음 세대를 향한 중요한 교훈입니다. 자녀들에게 성취만을 가르치기보다, 준비하는 태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게으름은 단지 게으른 성격이 아니라, 훈련되지 않은 의지의 결과입니다. 작은 책임을 성실히 감당하는 습관이 쌓일 때, 인생은 안정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간을 보십니다. 어떻게 보내는지, 무엇을 준비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지 보십니다. 개미는 말이 없지만, 행동으로 지혜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말로 신앙을 고백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고백은 공허합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의 기도가 이렇게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형통하게 하옵소서”에서
“주님, 준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복을 주옵소서”에서 “주님, 책임을 감당하는 힘을 주옵소서.” 하나님은 준비하는 자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십니다. 때를 따라 심고, 때를 따라 거두게 하십니다. 개미처럼 작은 존재도 지혜를 따라 살아가는데,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지혜롭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게으름에 대한 경고가 성도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성령의 깨우심이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이 오늘을 충실히 준비하며,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