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25편 1–5절
시편 125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중 하나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과 하나님의 보호를 강력하게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믿음의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짧은 시편은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답게 가르쳐줍니다. 오늘 이 말씀 속에서 우리 삶의 견고한 반석이 되시는 하나님을 더욱 온전히 바라보는 귀한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시인은 먼저 이렇게 선언합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과 같아서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이로다.” (1절) 시온 산은 흔들리지 않는 산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주변의 어떤 세력도, 어떤 풍랑도 시온 산을 옮길 수 없습니다. 바로 그 산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어떠한 세상적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기서 ‘의지한다’는 말은 단순히 믿는다, 동의한다는 뜻을 넘어서 전적으로 붙들고, 기대고, 삶 전체를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이 세상 그 어떤 위기와 공격도 결코 끝을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의 삶이 흔들릴 때, 결국 흔들린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의지했던 인간적 기반과 세상의 기대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 시인은 말합니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이제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2절) 예루살렘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적인 요새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처럼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백성 전체를 사방으로 둘러싸듯 보호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앞으로만 지키시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양옆에서, 위와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모든 영역에서 감싸 안으십니다. 우리는 그 보호의 손길을 항상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울타리는 늘 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3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악인의 규가 의인의 분깃 위에 머물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이 죄악에 손을 대지 아니하려 함이로다.” 여기서 ‘악인의 규’란 악한 통치자, 악한 세력, 악한 영향력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악함은 잠시 의인을 흔들 수 있지만, 영원히 지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는 한, 악은 결코 성도들의 삶 위에 최종적 권세를 잡지 못합니다. 우리 삶에 때때로 고난이 계속되는 것 같고, 불의가 이기는 것 같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믿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악의 영향력을 제한하시는 이유는, 의인이 죄악의 길로 기울어질까 염려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죄로부터 보호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시인은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여호와여 선인과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선을 행하소서.” (4절) 하나님은 언제나 마음이 정직한 자를 기뻐하십니다. 정직한 마음이란 거짓이 없고, 위선이 없고, 하나님 앞에서 솔직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지혜 있는 사람보다,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며, 그 중심 속에 진실한 믿음과 순전한 마음을 가진 자를 복되게 하십니다.
반면 5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굽은 길로 치우치는 자는 여호와께서 죄악을 행하는 자와 함께 하시리로다.” 굽은 길은 하나님을 떠나 자기 욕심을 따라 걷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 길은 외형상으로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멸망의 길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굽은 길로 걷는 자들을 악인들과 함께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떠나려는 자들의 선택을 스스로 감당하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죄의 길은 절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그 끝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마지막에 말합니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평강은 단순한 감정이나 일시적 안정을 넘어, 하나님이 주시는 전인적 샬롬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참된 안식입니다.
시편 125편은 우리에게 분명하고도 위대한 진리를 알려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되며, 하나님은 산으로 둘러싸듯 우리를 지키시며, 악은 결코 의인을 지배할 수 없고, 하나님은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선을 베푸시며, 하나님을 떠나는 자는 결국 심판을 받게 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평강이 임한다는 진리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기를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온 산 같은 신앙이 되기를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환경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