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0015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

 

감사가 사라진 시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라

 

오늘은 우리가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절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공기를 느껴보면, 감사보다는 불평과 비교가 가득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오르고, 더 편안한 삶을 추구하지만 그 마음에는 감사가 점점 사라져갑니다.

 

한국 사회는 이제 풍요의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물질이 풍요로워질수록 마음은 공허해지고, 인간관계는 삭막해졌습니다. 추수감사절이 단순히 농사의 결실을 기념하는 절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로 믿음을 고백하는 날이 되어야 함을 오늘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1. 추수감사절의 성경적 기원 감사는 하나님 백성의 본능이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단지 근대 미국의 역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 뿌리는 성경 속, 하나님께 예배드리던 이스라엘 백성의 수장절(出穀節, Feast of Ingathering)’에 있습니다. 출애굽기 23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1년 농사를 마치며, 하나님이 주신 소산을 거두고 나서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습니다. 농부의 수고가 아닌,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햇빛, 땅의 힘, 그리고 생명의 호흡까지도 하나님의 선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들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의 제사를 올렸습니다. 이것이 곧 추수감사절의 신앙적 원형입니다.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은 미국 청교도들이 그 정신을 이어받아 1621년 플리머스에서 첫 추수감사예배를 드린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은 혹독한 겨울을 지나 절반이 굶어 죽고, 병들고, 추위에 떨던 중에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며, 남은 자들을 통하여 새로운 역사를 세우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감사는 조건 없는 감사였습니다. 먹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심 그 자체가 감사의 이유였습니다. 이것이 성경적 감사의 본질입니다.

 

2. 감사는 환경이 아니라 믿음의 선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편이 좋아져야 감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르게 말합니다. 대살로니가전서 518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여기서 범사에, 좋은 일뿐 아니라 고난과 실패, 눈물 속에서도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감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감사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포도나무의 열매가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3:1718)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 큰 현실, 곧 하나님이 여전히 자신의 하나님 되심을 붙들었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감사입니다.

 

우리 삶에도 감사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건강의 문제, 자녀의 문제, 경제의 어려움, 관계의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41:10) 감사는 하나님이 여전히 나의 삶을 붙들고 계심을 믿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3. 감사가 사라진 세대의 특징 자기중심의 문화

 

오늘 우리의 사회를 보면, 감사 대신 자기 권리만을 주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SNS를 열면 남과의 비교로 인한 불평과 경쟁의 말들이 가득합니다. 감사는 사라지고, ‘왜 나만’, ‘왜 나는 안 돼라는 말이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잊은 결과입니다.

 

로마서 121절에 보면 그들이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그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라고 말씀합니다. 감사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집니다. 이 시대의 영적 어둠은 바로 감사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감사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태도입니다. 감사를 잃으면, 곧 하나님을 잃게 됩니다.

 

4. 진정한 감사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감사는 결코 혼자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는 함께나누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시편 1002절은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라고 말합니다. 감사는 공동체적 예배안에서 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족을 주시고, 교회를 주신 이유는 감사를 나누는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예배는 감사의 표현이며, 교회는 감사의 학교입니다. 서로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넬 때,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갑니다. 감사는 나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교회를 건강하게 세웁니다.

에베소서 520절은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 감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행위입니다.

 

5. 추수감사절, 사회 속의 감사 회복

 

오늘 한국 사회는 경제적 위기, 세대 갈등, 가치의 혼란 속에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감사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추수감사절의 진정한 의미는 풍성한 수확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는 것이 참된 감사입니다. 우리는 또한 사회 속에서 감사의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감사는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가정을 회복시키며, 공동체를 살리는 능력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남의 탓을 하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공동체는 세상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교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찬양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제 교회가 세상을 향해 감사의 본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예배당 문을 넘어, 감사가 있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감사의 언어, 감사의 행동, 감사의 섬김이 있는 그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6. 감사의 실천 세 가지 적용

 

첫째, 하루에 감사 한 가지를 기록하십시오. 감사는 훈련입니다. 매일 오늘 나는 무엇을 감사할 수 있는가?”를 기록하십시오. 그것이 쌓이면 불평의 마음이 사라지고, 믿음의 눈이 열립니다.

 

둘째, 감사의 고백을 전하십시오. 감사는 전염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상대의 마음을 녹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고린도후서 911절은 너희가 모든 일에 넉넉하여 너그럽게 함은 그들로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감사할 때, 다른 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셋째, 감사로 헌신하십시오. 감사는 단지 말이 아니라 삶의 헌신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한다면, 그 은혜를 나누는 일에 동참하십시오. 선교와 구제, 섬김과 기도로 하나님께 감사의 열매를 드리십시오. 히브리서 1315절은 오직 입술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자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입술뿐 아니라, 우리의 손과 발이 감사의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는 신앙의 완성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감사 속에 거하십니다. 감사는 믿음의 종착지이자 신앙의 꽃입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신다는 고백이며, 그분의 선하심을 믿는 증거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눈물의 날도, 웃음의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날 가운데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셨습니다. 이 추수감사절에 우리 모두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100:5)라고 고백하며, 감사로 예배하고, 감사로 살며, 감사로 세상을 밝히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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