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10장 35–37절
“해마다 우리 토지의 첫 소산과 각종 과목의 첫 열매를 여호와의 전에 들이기로 하였고, 또 우리의 맏아들들과 가축의 처음 난 것과 우리의 소 떼와 양 떼의 처음 난 것을 기록된 대로 우리 하나님의 전으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에게 주고, 또 처음 익은 반죽과 거둔 예물과 각종 나무의 열매와 새 포도주와 기름을 제사장들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의 골방 곧 성소에 두며, 또 우리 산물의 십일조를 레위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였나니 이 레위 사람들은 우리의 모든 성읍에서 산물의 십일조를 받는 자임이라.”(느헤미야 10:35-37)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고 예루살렘을 회복시킨 다음,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다시 세우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과 경외심이 있었습니다. 그 표현의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첫 열매’와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첫 것’을 드린다는 것은 단지 제도적 요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택하신 언약 백성임을 나타내는 표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출애굽기 13장 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즉 처음 난 것과 첫 열매는 모든 백성과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인정하는 대표적 고백이자 헌신의 표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자신과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상징적 의미를 실천한 것입니다. 마치 장자가 가족 전체를 대표하듯, 첫 열매는 전체 수확을 대표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어떤 물질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백성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마음을 원하셨습니다.
이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오늘날 우리에게 첫 열매를 드린다는 것은, 우리의 시간, 재능, 소유, 기회, 그리고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먼저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그분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수확 중 십일조를 레위 사람들에게 드리기로 맹세하였습니다. 이는 민수기 18장 21절 이하의 율법에 따른 것으로, 레위인들은 기업이 없는 대신 이스라엘 온 회중의 십일조를 받아 성전 봉사를 감당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즉, 십일조는 단지 헌금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예배 사역이 지속되게 하는 공동체적 헌신의 제도였습니다.
이러한 십일조 헌신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회복하고자 했던 신앙적 결단의 결과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제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믿음의 행동으로 십일조를 바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재정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에 따라,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하며, 단순히 헌금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신앙의 고백과 하나님 우선의 삶의 자세가 핵심입니다.
하나님은 첫 것을 통해 우리의 전부를 받으시길 원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처음 난 것’을 드릴 때, 하나님께 우리의 삶 전체를 고백하는 것이며,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거룩한 것으로 받으십니다. 따라서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나의 시간의 첫 열매는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있는가?
나의 소유 중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가?
나의 재정과 일상, 계획의 중심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을 점검하며, 다시 하나님께 우리의 처음 것을, 가장 좋은 것을 올려드리는 믿음의 삶으로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며, 우리가 드리는 그 거룩한 것 위에 은혜를 더하실 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