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크시도다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거기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시도다 (시 76:1-3)”
시편 76편은 하나님의 위엄과 심판을 노래하는 찬양입니다. 이 시는 아삽의 시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원수의 군대를 꺾으시고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신 놀라운 사건을 기억하며 선포한 말씀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의 방어자가 되실 뿐 아니라, 열방의 교만을 꺾으시고 의인을 보호하시는 공의의 재판장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은 교회와 성도에게 두 가지를 요청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크시도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이방 신들과 달리 숨어 계신 분이 아니라 자신을 알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 사건에서, 홍해를 가르시던 순간에,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시던 그 날에,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백성에게 당신의 위대하심을 알리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을 알리십니다. 때로는 기도에 응답하시는 은혜로, 때로는 불가능한 길을 열어주시는 기적으로, 또 때로는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비추어 주심으로 알리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눈을 열어 하나님의 손길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어 시인은 말합니다. “거기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시도다.” 이는 곧 하나님의 평강의 선언입니다. 세상의 전쟁과 무기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 힘을 쓰지 못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권력, 군사력, 돈과 명예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한 마디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평화는 정치적 협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평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모든 원수의 무기를 꺾으셨듯이, 하나님 안에만 참된 평강이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위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는 존귀하시며 주의 노하심으로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동시에 두려운 심판주이십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의 사랑만을 강조하며 그분의 공의를 가볍게 여기지만, 성경은 끊임없이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악을 미워하시고,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10절 말씀은 놀라운 선언입니다. “진실로 사람의 노함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함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 이것은 인간의 분노와 교만조차도 결국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는 뜻입니다. 애굽의 바로가 완악한 마음으로 이스라엘을 억압했지만, 결국 그를 꺾으심으로 하나님은 더 큰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의 분노와 죄악도, 오히려 인류의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섭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보는 세상의 악과 불의조차도 하나님 손에 붙들려 결국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성도는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시편 76편은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땅의 모든 왕들이 주를 경외할 것이니라.”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계의 주인이십니다. 열방의 통치자들도, 역사의 거대한 세력들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성도의 태도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바로 하나님께 복종하며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삶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세 가지 적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가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가까이 두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질보다 신앙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가정의 식탁에서,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항상 선포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직장과 사회에서는 사람의 힘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믿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불의한 사람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손해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최종 판결자이심을 믿고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교회 안에서는 감사와 찬양이 넘쳐야 합니다. 세상의 무기와 교만이 무너지고 하나님만이 높임을 받으시기에, 교회는 그분을 높이는 찬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원망이나 불평이 아니라,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고백하며 찬양할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시편 76편은 이렇게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하나님은 심판주요, 역사의 주인이시며, 평강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세상 권세에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자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