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장 8절)
본문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명령입니다. 주님은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권능은 단지 기적을 행하거나 교세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마침내 땅끝까지 전해지도록 하는 동력은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이 말씀을 붙들고 전 세계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함께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새로운 선교의 길을 나누고자 합니다.
### **한국 선교사들의 헌신**
2024년 말 현재, 한국은 약 2만 3천 명이 넘는 장기 선교사를 174개국에 파송하고 있습니다. 개교회와 NGO를 포함하면 그 수는 3만 명에 가까워집니다. 미국과 브라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이 선교사들은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도시와 오지, 심지어 분쟁과 위험이 있는 땅까지 나아갔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제자를 세우며, 복음을 가르치고, 병든 자를 치료하며, 굶주린 이웃에게 빵을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선교 현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선교지 문을 닫게 만들었고, 각국의 정치·경제 불안과 종교 규제는 사역의 문을 좁히고 있습니다. 선교사 가정들은 교육과 건강 문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숫자에서 성숙으로**
지금까지 한국 선교는 ‘얼마나 많은 나라에’, ‘얼마나 많은 선교사를’ 보냈는지가 주요한 지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현장에서, 선교사가 떠나면 교회가 문을 닫고, 외부 지원이 끊기면 사역이 멈추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습니다. 복음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채, 외형만 세워진 결과입니다.
### **새로운 패러다임 – 현지 교회와 사람을 세우는 선교**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현지인이 스스로 복음을 전하고, 스스로 교회를 세우는 자립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첫째, **리더십 이양과 제자 양육**입니다.
선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지도자를 세우고 사역을 맡겨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역을 위임하신 것처럼, 우리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둘째, **다음 세대 선교 리더 동원**입니다.
MK(선교사 자녀), TCK(다문화권 자녀), 그리고 현지 청년들이 미래의 선교 지도자가 되도록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해야 합니다. 복음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다시 울려 퍼지게 해야 합니다.
셋째, **사역자 케어**입니다.
선교사와 그 가족의 영적·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장기 사역이 지속되려면, 팀 사역과 재충전의 시간이 필수입니다.
넷째, **전문화된 단기 선교**입니다.
이제 단기 선교는 단순 봉사나 방문이 아니라, 의료·교육·상담·기술 훈련 등 현지 필요에 맞는 전문 사역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 **결론 – 땅끝까지 내 증인**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땅끝’은 단지 지리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그것은 복음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모든 영역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복음이 들어가고, 교회가 세워지고, 그 교회가 스스로 서서 복음을 전하는 날까지 우리의 사명은 끝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권능은 단지 선교사를 더 보내는 힘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며, 복음이 그 땅에 뿌리내리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현지 성도와 지도자를 세워 떠날 수 있을 때, 그 땅에서 복음은 멈추지 않고 흐를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선교는 “내가 하는 사역”에서 “그들이 이어가는 사역”으로, 외부 의존형에서 자립형으로, 숫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주신 권능을 따라 땅끝까지 증인으로 살아가는 성숙한 선교의 길입니다.
성결포럼 자료(2025.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