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2장 15-16절
“여자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땅이 여자를 도우매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라” (요한계시록 12:15-16)
1. 사단의 공격은 집요하고 파괴적입니다
본문은 사단이 교회를 향해 펼치는 또 하나의 공격 전략을 보여줍니다. “여자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에서 '뱀'은 바로 앞 본문에 나타난 ‘용’의 또 다른 이름이며, 창세기 3장부터 인류를 미혹한 마귀의 상징입니다. 이 뱀, 곧 사탄은 여인, 즉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입에서 강 같은 물을 토해냅니다.
여기서 ‘물을 강 같이 토한다’는 표현은 단지 물리적인 홍수가 아니라, 사탄이 온갖 방식으로 교회를 파괴하려는 시도 전체를 상징합니다. 성경에서 홍수는 종종 하나님의 심판이나 무차별적인 고난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시편 18편 4절에는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라 했고, 이사야 59장 19절에서는 “원수가 하수같이 몰려올 때에 여호와의 기가 그를 쫓아내시리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다니엘 9장 26절에서도 “끝에는 홍수가 날 것이며”라고 하여 큰 환난이나 멸망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탄이 입에서 쏟아낸 강물은 물리적인 박해, 거짓 교리, 정치적 억압, 문화적 압력, 종교적 혼합주의 등 교회를 흔들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역사상 이 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대교회 시절에는 로마 제국의 박해로, 중세에는 이단 사상과 거짓 교리로, 근현대에는 세속주의, 이슬람의 박해, 공산주의의 억압, 그리고 물질주의, 쾌락주의, 상대주의 등의 문화적 강물로 교회를 위협해왔습니다.
2. 땅이 여자를 도운 하나님의 기이한 섭리
그러나 성경은 놀라운 반전을 전합니다. 16절을 보십시오. “땅이 여자를 도우매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라.” 여자를 삼키려고 토해낸 강물이 땅에 의해 삼켜진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간섭과 보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질서를 의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교회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기묘한 도우심을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 15장 12절에서 모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이 구절처럼, 땅이 원수들을 삼키는 장면은 하나님의 심판과 보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방식으로 성경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믿음의 백성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하십니다. 때로는 사람을 통해, 때로는 제도를 통해, 때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황의 반전을 통해 교회를 지키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흐름과 환경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그 이면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바라보아야 합니다.
3.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언약 백성의 보존
본문은 결국 사탄의 모든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보호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은 아무리 강한 홍수가 덮쳐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언약적 확신을 줍니다. 이사야 43장 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또한 시편 32편 6절에서도 “무리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라고 하여,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는 고난의 홍수 속에서도 보존될 것을 약속하십니다.
교회는 언제나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은 그 어떤 세상의 권세보다도 강력하여, 성도들은 끝내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리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5절 이하에서 바울은 담대하게 선포합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4. 오늘을 사는 성도의 자세
우리는 지금도 사탄의 강물 같은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미디어의 왜곡, 거짓된 영적 가르침, 쾌락과 욕망을 부추기는 문화적 조류는 오늘날 교회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땅을 열어 강물을 삼키시듯, 우리 삶 속에서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낙심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신뢰하고 담대하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히브리서 10장 3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믿음을 가져 생명을 얻는 자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고난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이 여전히 우리를 붙들고 있음을 믿으며 살아야 합니다.
사탄의 홍수 앞에서도 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본문은 사탄의 공격이 얼마나 집요하고 광범위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위하여 예비하신 보호와 도우심은 더욱 크고 확실하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땅이 여인을 도왔다는 이 장면은, 세상의 질서와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교회를 지키고 계신다는 표적입니다.
오늘 우리도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홍수 가운데서도 뿌리 내리는 믿음의 교회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의 찬송을 부르게 될 날을 바라보며 묵묵히, 견고히,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 16:33)
오늘도 사탄은 입을 벌리고 강 같은 물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땅이 여인을 돕듯,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그 보호 아래 있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 믿음을 굳게 붙들고, 홍수 앞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