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5장 11-12절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사도 요한이 하늘에서 보았던 놀라운 찬양의 광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문은 단지 계시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영원한 예배의 실상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 땅에서는 인간의 입술로 드리는 찬양이지만, 이 장면에서는 수많은 천군 천사들이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예수님의 구속의 죽음과 그 은혜에 대해 찬양하는 장면을 본 후, 곧이어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싼 수많은 천사들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들의 수는 “만만이요 천천이라” 했으니, 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리를 뜻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목소리로 큰 음성을 내어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을 찬양합니다.


여기서 매우 주목할 점은, 천사들이 찬양한 이 노래의 내용이 구약 성경, 특히 다윗이 성전을 위하여 헌물을 바치며 드렸던 찬양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역대상 29장 10-12절에 나오는 다윗의 찬송은 “주의 위대하심과 능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모든 부와 존귀가 주께로 말미암고”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시대와 상황이 달라도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본질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바로 그 찬양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천사들이 찬양한 일곱 가지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첫째, 능력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다고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 그 자체이시며, 그 능력으로 죄와 사망을 이기셨습니다(고전 1:24). 그분은 악의 모든 세력을 꺾을 수 있는 전능하신 구주이십니다.


둘째, 부요함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찬양합니다. 고린도후서 8장 9절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부요하신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 부요함을 얻게 하려 하심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공급자이십니다.


셋째, 지혜가 그리스도께 속해 있다고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지혜 자체이시며, 하늘과 땅의 모든 지식을 소유하신 분입니다(고전 1:24, 약 1:5 참조). 우리가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그 풍성함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이 그리스도께 있음을 찬양합니다. 누가복음 11장에서 주님은 사단의 권세를 이기신 분으로 묘사되며, 그는 지금도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강한 용사이십니다.


다섯째, 존귀가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찬양합니다. 빌립보서 2장 10-11절에 따르면,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만왕의 왕으로 존귀와 위엄을 입으신 분입니다.


여섯째, 영광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찬양합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라고 증언하고 있으며, 히브리서 2장 9절에서도 그가 고난받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찬송이 그리스도께 드려져야 함을 찬양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인을 위해 사시고,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우리에게 참된 구원의 소망을 주신 분이십니다(행 24:15; 살전 4:14). 그분은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가장 합당하신 분이시며, 그 찬양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예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단지 신학적 사실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찬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사랑, 감사의 표현이며, 구원받은 자만이 드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찬송은 우리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순결한 제물이며, 동시에 우리가 날마다 주님 안에 살아 있음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이제 우리도 천군 천사와 함께 찬양해야 하겠습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이 고백이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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