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요한계시록 3:1)

주님은 각 교회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계시며,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깊은 영적 상태까지 감찰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데 교회를 향해 매우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진단을 내리십니다.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이 말씀은 사데 교회의 전반적인 형편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한, 주님의 날카로운 평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살아있는 것 같고, 외적으로는 여전히 예배하고 봉사하며 활동하는 교회처럼 보였지만, 주님의 눈에는 이미 생명을 잃은, 죽은 교회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데는 고대 세계에서 매우 번성했던 도시로, 한때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경제적으로도 풍요를 누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쇠퇴해 가면서 과거의 영광만을 추억하며 안일함에 빠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도시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도 스며들어, 신앙의 생동감과 열정이 사라진 형식적인 신앙으로 굳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책망하신 것은 단지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행위 속에 생명과 진정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살았다 하는 이름”은 있었으나, 주님 보시기에는 죽은 상태였습니다. 이는 외적인 명성, 숫자, 규모, 역사 등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참된 믿음의 열매나 성령의 역사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에도 많은 교회들이 사데 교회와 같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배는 계속되고, 조직은 유지되며, 겉으로는 활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령의 생명력과 진리의 열정이 사라진 채 습관과 전통에 의존한 무기력한 교회 생활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데 교회는 외부의 박해나 이단의 공격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들이 영적으로 세상과 타협하며 아무런 저항 없이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디모데후서 3:12)

즉, 영적으로 살아 있는 교회는 반드시 세상의 어둠과 충돌하게 되어 있고, 거룩함을 추구하는 삶에는 늘 갈등과 저항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사데 교회는 너무도 평온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어둠을 저항하는 대신 오히려 그것을 수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데 인근에는 수많은 고대 무덤들이 있었는데, 그처럼 사데 교회는 겉은 번듯해 보이지만 속은 죽은 자들로 가득한 영적 묘지와도 같았습니다. 이는 주님이 보시기에 매우 슬픈 모습이며,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살았다는 이름은 있으나 죽은 자로다”
이 말씀은 단지 사데 교회를 향한 책망이 아니라, 오늘 우리 자신에게도 던져진 영적인 질문입니다.
“나는 참으로 살아 있는가? 아니면 살아 있는 척 하고 있는가?”

교회는 프로그램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 성령의 충만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복음을 향한 열정과, 거룩한 삶을 향한 갈망, 그리고 세상을 향한 분명한 진리의 외침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이미 죽은 교회로 전락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주님은 속지 않으시며, 외모가 아닌 중심을 보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의 신앙은 살아 있는가? 나는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씀을 살아내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과거의 은혜만을 회상하며 무기력하게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는가?


살아 있는 신앙, 진실한 헌신, 거룩한 열정이 회복되어야 할 때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우리 모두가 주님의 음성을 따라 다시 깨어나며, 죽은 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로서의 믿음을 회복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이름은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교회(요한계시록 3:1) 이진천 2025-03-24
33 충성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보상(요한계시록 2:26-28) 이진천 2025-03-24
32 너희에게 있는 것을 굳게 잡으라(요한계시록 2:24-25) 이진천 2025-03-24
31 회개할 기회(요한계시록 2:21-23) 이진천 2025-03-24
30 거짓을 용납한 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요한계시록 2:20) 이진천 2025-03-24
29 인내하는 자를 칭찬하시는 주님(요한계시록 2:18-19) 이진천 2025-03-24
28 승리자에게 주시는 하늘의 은혜(요한계시록 2:17) 이진천 2025-03-24
27 입의 검으로 심판하시는 주님(요한계시록 2:16) 이진천 2025-03-24
26 타협을 경계하라(요한계시록 2:14-15) 이진천 2025-03-24
25 주님을 굳게 붙든 믿음(요한계시록 2:12-13) 이진천 2025-03-24
24 죽도록 충성하라(요한계시록 2:10–11) 이진천 2025-03-23
23 사단의 회를 분별하라(요한계시록 2:9) 이진천 2025-03-23
22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요한계시록 2:8) 이진천 2025-03-23
21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이기는 자가 되라(요한계시록 2:7) 이진천 2025-03-23
20 니골라당의 정체와 교훈(요한계시록 2:6) 이진천 2025-03-23
19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요한계시록 2:4–5) 이진천 2025-03-23
18 교회의 수고와 인내(요한계시록 2:2–3) 이진천 2025-03-23
17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요한계시록 2:1) 이진천 2025-03-23
16 교회와 그 비밀의 의미(요한계시록 1:20) 이진천 2025-03-23
15 기록하라(요한계시록 1: 19) 이진천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