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시되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요한계시록 2:18-19)
본문은 두아디라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음성입니다. 주님은 이 교회를 향해 당신 자신을 먼저 분명하게 계시하십니다.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셨습니다. 이 표현은 요한계시록 1장 14절과 15절에서 이미 등장한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달려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요한계시록 1:14-15)
이러한 묘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통찰력과 거룩한 심판의 권능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불꽃 같은 눈’은 사람의 마음과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의 완전한 통찰력을 나타냅니다. 그 어떤 위선과 거짓도 그 앞에 숨길 수 없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느니라”
(사무엘상 16:7)
또한 ‘빛난 주석 같은 발’은 그분의 강력한 심판과 견고한 의의 기준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으시며, 그분의 심판은 완전하고 거룩하며 두려운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계시하신 이유는, 곧 이어질 책망과 경고의 말씀을 준비하기 위함이며, 동시에 교회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계신 주님의 신적 권위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주님은 두아디라 교회에 대한 칭찬의 말씀을 잊지 않으십니다.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사업’은 헬라어로 *ἔργα(에르가)*이며, 이어 나오는 사랑, 믿음, 섬김, 인내 등을 포함한 신앙의 모든 실천적인 삶을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먼저 ‘사랑’(ἀγάπη)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입니다. 교회는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이 사랑은 모든 영적 은사를 넘어서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고린도전서 13:4-8)
둘째로 ‘믿음’은 불신과 이단의 풍조 속에서도 그들을 견고하게 붙들었던 힘이었습니다. 참된 신앙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신하며, 모든 행동의 기초가 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히브리서 11:6)
셋째로 ‘섬김’은 사랑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성도들의 피로를 채우는 성실함이 곧 섬김입니다.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고린도전서 16:14)
넷째로 ‘인내’는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끈기입니다. 두아디라 교회는 외부의 핍박과 내부의 혼란 속에서도 끝까지 소망을 품고 인내하였습니다.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야고보서 1:2-3)
주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눈물, 남모르게 드리는 기도, 작게라도 실천하는 사랑의 수고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앙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라는 주님의 칭찬은, 그들이 예수의 생명력을 품고 살아가며 점점 성숙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디모데전서 4:15)
참된 교회는 단순히 오래된 교회가 아니라, 날마다 성장하고 변화하며 주님을 닮아가는 공동체입니다. 두아디라 교회는 그 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우리 안에 있는 신실한 사랑과 믿음, 작은 섬김 하나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해 우리를 끝까지 빚어가십니다.
오늘도 불꽃 같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끝까지 주님의 길을 따르는 이들에게 칭찬과 영광의 상급을 준비하시는 그 주님을 깊이 신뢰하고 의지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