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을 경계하라(요한계시록 2:14-15)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25.03.24 10:16:37

요한계시록 2:14-15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 가운데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본문은 주님께서 버가모 교회에 주신 두 번째 메시지입니다. 주님께서는 앞서 버가모 교회를 향해 내 이름을 굳게 잡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 안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책망의 말씀을 함께 주십니다. 그 책망의 핵심은 타협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두 가지 교훈을 지적하십니다. 바로 발람의 교훈니골라당의 교훈입니다. 이 두 가지는 그 형태는 달랐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타협하려는 시도, 곧 거룩함을 포기하고 죄와 공존하려는 영적 부패였습니다.

 

먼저 발람의 교훈은 민수기 22장부터 25장까지의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발람은 하나님의 선지자처럼 보였지만, 결국 돈과 명예에 눈이 멀어 이방 왕 발락의 유혹에 넘어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인물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하셨지만, 발람은 그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넘어뜨릴 꾀를 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압 여인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남자들이 음행하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고, 그로 인해 큰 심판을 당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민수기 25:3)

여기서 핵심은 직접적인 공격이 아닌 유혹과 타협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무력으로는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죄와 타협하자 무너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발람의 교훈입니다. 버가모 교회 안에도 이러한 교훈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겉으로는 믿음을 지키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상의 가르침과 유혹에 익숙해져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언급되는 또 하나의 교훈은 니골라당의 교훈입니다. 요한계시록 26절에도 언급된 이 교훈은 당시 초기 교회에서 문제가 되었던 이단적 가르침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오해하여 육체의 방종을 정당화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들은 말로는 믿음을 고백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육신의 정욕을 즐기며, 죄를 가볍게 여겼습니다. 주님은 이 니골라당의 교훈을 분명히 미워한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어떻습니까? 신앙의 본질을 붙들고 있는 듯 보이지만, 세상과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의 기준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고, 세속적 가치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우선되는 풍조가 만연한 시대입니다. 그러한 시대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발람의 길, 니골라당의 길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책망은 정죄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책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입니다. 고린도전서 10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우리는 언제든 넘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신앙의 길을 걷는다고 해서 유혹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많은 유혹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타협하지 않기로 결단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시고 세우십니다.

 

이 시대의 교회는 타협이 아닌 분별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어떤 문화든, 어떤 사상이든 하나님의 말씀과 다르다면 우리는 그 앞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624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한다는 것은 세상에 비굴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이 말씀은 우리가 외적으로는 믿음을 고백하지만 내면에서는 세상과의 타협을 허용하고 있는 현실을 정면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마음은 세상에 있고, 말씀을 듣지만 삶은 여전히 옛사람을 따르는 모습이라면, 우리는 니골라당과 발람의 교훈에 물든 신앙을 경계해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거룩함을 회복하라고, 타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라고 부르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세속과 뒤섞이는 일이 없도록 깨어 기도하고, 날마다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어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로마서 12:2)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거룩한 분별력을 지키고, 어떤 유혹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참된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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