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을 경계하라(요한계시록 2:14-15)

조회 수 31 추천 수 0 2025.03.24 10:16:37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 가운데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요한계시록 2:14-15)

앞서 버가모 교회는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주님의 칭찬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칭찬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교회를 향하여 분명히 책망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경고요, 깊이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주님께서 책망하신 첫 번째 내용은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교회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발람’은 민수기 22장부터 25장, 그리고 31장에 등장하는 인물로, 당시 모압 왕 발락의 요청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입술을 주장하셔서 오히려 축복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발람을 칼로 죽였더라… 이는 발람이 발락에게 꾀를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이 브올의 일로 여호와 앞에서 범죄하게 하여 회중 가운데에 연병이 일어나게 한 사건이라”
(민수기 31:8, 16)

그는 저주의 계획이 실패하자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곧 모압 여인들을 이스라엘 진으로 보내어 이스라엘 남자들이 음행에 빠지게 하고, 그 여인들과 함께 우상에게 제사하는 자리에 참석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숭배와 음행에 빠졌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민수기 25:1-3)

요한계시록 2장에서 예수님께서 이 사건을 언급하신 것은, 버가모 교회 안에도 이와 같은 유혹과 타협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상의 제물을 먹고, 음란한 행위를 허용하며, 신앙과 세속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이런 경고를 했습니다.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고린도전서 10:20)

이러한 우상숭배와 음행은 단지 외적인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세상과 타협하는 심각한 영적 범죄였습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책망하신 이유는, 교회가 본래 거룩하고 구별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버가모 교회는 일부 성도들이 그 거룩함을 잃고 세상의 유혹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도 함께 책망하십니다. 니골라당은 2장 6절에서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잘못 이해하여 육체의 욕망을 허용하고, 도덕적 무절제를 정당화하던 이단적 무리를 가리킵니다.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요한계시록 2:6)

그들은 신앙과 세속의 경계를 없애며, 믿음을 명목상으로만 유지한 채 삶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가 세속화의 위기에 빠질 때 흔히 범하게 되는 실수입니다. 겉으로는 교회요 신앙인 같지만, 내면은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상태—바로 그것이 주님 앞에서는 ‘책망받을 신앙’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말씀은 단지 과거의 교회에 주신 책망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교회를 향한 주님의 경고이며, 우리가 다시 깨어 있어야 할 이유입니다. 믿음을 굳게 잡되, 그 안에 세속의 타협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부흥의 기쁨 뒤에는 언제나 타락의 유혹이 함께 찾아옵니다. 그래서 늘 깨어 기도하고, 말씀으로 자신을 살피며, 거룩한 분별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린도전서 10:12)

주님께서 버가모 교회를 향해 책망하신 것은 그들을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회복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꾸짖음을 들을 때 돌이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 이 말씀 앞에 자신을 돌아보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따르는 거룩한 삶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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