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라(요한계시록 1: 19)

조회 수 124 추천 수 0 2025.03.23 09:58:04

기록하라

 

본문: 요한계시록 119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분명하고 직접적입니다. 본문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 요한에게 친히 명하시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기록하라.” 이 명령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정리하라는 뜻도, 개인의 일기처럼 환상을 남기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것은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명확히 밝히라는 신적 지시이며, 하나님의 뜻을 세세히 전하라는 거룩한 사명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세 가지 중요한 시제가 등장합니다. 네가 본 것”, “지금 있는 일”, 그리고 장차 될 일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요한계시록 전체의 구조를 이루는 뼈대일 뿐 아니라, 우리 신앙의 삶에서도 깊은 통찰을 주는 영적 원리입니다. 주님은 시간의 주인이십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시며, 그 구속사의 전 과정을 우리에게 밝히 드러내고 계십니다.

 

먼저 네가 본 것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1장에서 사도 요한이 본 환상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영광 중에 나타나신 주님의 모습을 뵈었습니다. 인자 같은 이가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니시며, 오른손에는 일곱 별을 붙드시고, 입에서는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며,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13-16). 이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이며, 교회의 주인이시며 심판자이신 권위 있는 주님의 형상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님을 육신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겸손하시고 온유하시며 십자가의 고난을 지신 분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이 본 그리스도의 모습은 이미 영광을 입으신 주님의 진정한 본질이요, 장차 오실 심판의 주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환상이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도 주님은 일곱 촛대 곧 교회들 사이를 거니시며, 교회를 다스리시고 살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과거에 요한이 본 그 모습은 오늘도 살아 있는 교훈이요, 현재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에 나타나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대한 메시지를 의미합니다.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 바로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말씀은 단지 1세기의 일곱 교회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교회 시대 전체를 통하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주시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교회가 겪는 시험과 유혹, 타락과 회복의 과정이 담겨 있으며, 그 교회들의 영적 상태가 오늘날 교회의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소 교회처럼 처음 사랑을 버린 교회가 있는가 하면, 서머나 교회처럼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충성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버가모처럼 세상과 타협하는 교회, 두아디라처럼 거짓 교사를 용납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사데는 이름은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교회, 빌라델비아는 적은 능력 가운데서도 말씀을 지킨 교회, 라오디게아는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교회였습니다. 오늘의 교회와 성도는 이 일곱 교회의 거울을 통하여 자신을 비추어야 하며,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은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4장부터 22장까지의 내용을 포함하는 예언적 계시입니다. 하나님의 보좌가 펼쳐지는 장면과 어린양의 인을 떼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심판이 이어지며, 종말의 대환난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천년왕국,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에 이르기까지의 사건들이 장엄하게 전개됩니다. 이는 장차 반드시 일어날 일들이며, 단순한 상징이나 문학적 장치가 아니라, 역사 속에 실현될 하나님의 시간표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예언이 지금도 하나씩 성취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세상은 더 악해지고, 교회는 점점 분열되고 있으며, 진리는 공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으며,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미 영원 속에서 완성되었으며,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믿음으로 인내하며 걸어가는 순례자들입니다.

 

이 모든 말씀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갑니다. 기록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세대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깨닫고, 현재를 바로 살아가며, 장차 오실 주님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11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새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나님의 말씀은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계시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그것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주님은 사도 요한에게 기록을 명하셨고, 그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명령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고 기록된 바를 기억하며, 과거에 나타난 주님의 영광을 사모하고, 오늘 우리 교회의 상태를 회개하며, 장차 도래할 영광의 주님의 날을 준비하는 신실한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직 기록된 말씀 앞에 무릎 꿇고,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분별하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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