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1718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라

 

이 말씀은 고난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따뜻한 위로이며, 죽음의 공포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자들에게 들려주시는 부활의 주님의 권위 있는 음성입니다. 당시 사도 요한은 주님의 복음을 증거한 죄로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었습니다. 그 외로운 섬에서 홀로 남겨진 사도 요한은 환상 중에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뵈었고, 그 빛나는 용모 앞에서 그는 마치 죽은 자처럼 엎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운 순간에 주님은 그에게 다가오셔서 오른손을 얹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얼마나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주님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자에게 가장 먼저 평안을 선포하시는 분이십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놀라 두려워했을 때도 주님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20:19). 우리 인생이 주님의 임재 앞에서 죽은 자처럼 엎드릴 수밖에 없을지라도, 주님은 두려움을 대신할 위로와 소망의 음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주님께서는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순서나 시간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시작이요 근원이시며, 모든 역사의 완성자가 되신다는 뜻입니다. 이사야 446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마지막 심판과 영원한 나라까지 주관하시는 참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인생의 상황에서도 주님 안에 있을 때에, 시작도 끝도 그분의 손에 있다는 사실 앞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님은 자신을 살아 있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생명을 가졌다는 의미를 넘어서, 스스로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심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14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사람에 의해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자존하시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이십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며,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실제로 죽으셨습니다. 그 죽음은 우연도 아니고 실패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죽으신 대속의 죽음이요,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이었습니다. 로마서 58절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예수님의 죽음은 바로 나를 위한 죽음이었습니다. 그분은 나 대신 심판받으시고, 나 대신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라.” 주님은 죽으셨지만 죽음 가운데 머물러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 계시며,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손에 쥐고 계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열쇠는 권한을 의미합니다. 죽음조차도 이제 주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55절은 선언합니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주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죽음은 더 이상 우리를 억누를 힘이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사망을 이긴 승리를 이미 소유한 자들입니다. 이 땅의 모든 고통과 환난, 그리고 마지막의 죽음조차도 우리를 두렵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과 음부를 이기시고 지금도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고통과 불안이 가득합니다.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단절, 믿음의 시련이 우리를 흔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은 분명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 이유는 그분이 처음이요 마지막이시기 때문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며, 사망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요한과 같이, 두려움과 외로움, 절망 가운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우리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한다.” 이 음성이 우리에게 참된 위로가 되고, 새 힘을 주는 은혜의 말씀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 어떤 죽음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생의 시작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인생의 열쇠를,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살아 계신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무덤에서 부활하셨고, 지금도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주님께 우리의 인생을 맡기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두려워하지 말라.” 그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이 주님의 음성을 가슴에 새기며, 부활의 소망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향해 믿음으로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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