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임하옵시며 – 하나님의 통치를 갈망하는 기도


“나라가 임하옵시며”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문 가운데 “나라가 임하옵시며”라는 간구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이 이 땅 가운데 온전히 세워지기를 갈망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단지 미래의 천국만을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고 확장되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먼저, “나라가 임하옵시며”는 하나님의 주권이 온전히 드러나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세상의 질서를 공의로 회복하시는 것을 뜻합니다. 이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주님, 저의 삶과 이 사회와 이 민족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순히 지리적 영역이나 눈에 보이는 왕국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이 되셔서 다스리시는 통치의 영역이며,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고 백성이 그분의 주권을 기쁨으로 인정하는 세계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의 첫 메시지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었고, 그 복음은 지금도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단지 먼 훗날 완성될 나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 속에 그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나의 자아와 고집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뜻이 나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이 세상의 불의와 부정, 부패가 하나님의 공의와 평강으로 대체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세상의 왕국이 무너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이 세워지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나라가 임하옵시며”의 참된 의미입니다.


또한 이 기도는 그 나라의 멍에를 기쁘게 질 수 있는 마음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오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 속에서 실천하며 확장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예수님은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면서, 그 나라를 세우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감당해야 함을 뜻합니다. 빛과 소금으로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불의 앞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것이 바로 이 간구의 실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도는 재림의 소망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드리는 자는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는 고백을 하며, 날마다 깨어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살전 5:6)고 권면합니다.


“나라가 임하옵시며”라는 기도는 단순히 한 줄의 문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향한 갈망이며, 순종의 고백입니다. 이 기도를 드릴 때마다 먼저 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시고, 가정과 교회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시기를 간구합시다. 그리고 재림의 날,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을 소망하며 믿음으로 준비하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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