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오늘 우리는 산상수훈의 다섯 번째 복에 대해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고,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세상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이 선언은 참된 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되새기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쟁과 냉정함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긍휼을 통해 복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긍휼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동정심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긍휼은 고통당하는 자를 향한 깊은 공감과 그 공감에서 비롯된 실질적인 행동을 포함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긍휼은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행동입니다. 따라서 긍휼은 감정 그 이상의 것이며, 참된 복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하나님은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표현 중 가장 많이 반복되는 표현 중 하나가 자비로우시고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시편 103:8)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죄인 된 우리를 향해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에베소서 24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서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긍휼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은 우리에게도 긍휼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긍휼을 입었기에 이제는 긍휼을 베푸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다시 긍휼로 갚아주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614절에서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도 긍휼을 베푸는 삶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긍휼히 여기는 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사람의 연약함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하며, 많은 이들이 고통과 절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 그것이 긍휼의 출발점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가갔고, 그 상처를 싸매어주었으며, 자신의 물질로 그를 돌보았습니다. 긍휼이란 바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랑입니다.

 

야고보서 213절은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말씀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심판받을 자들이었지만 긍휼을 입었고, 이제는 그 긍휼로 살아가야 할 자들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긍휼을 기억하며, 다른 이들의 허물과 연약함을 품고 인내하며 살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등장하는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엄청난 빚을 탕감받은 자가, 겨우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해 감옥에 가두는 장면은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긍휼을 받은 만큼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

 

긍휼을 베푸는 삶은 실천적이어야 합니다. 말로만 긍휼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용서하고, 돕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베소서 43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긍휼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적인 행동입니다. 불쌍히 여긴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을 삶으로 이어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긍휼을 베풀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삶에 긍휼을 더하십니다. 마태복음 2540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우리가 연약한 자를 긍휼히 여길 때, 주님께서 그 모습을 기억하시고 복 주십니다.

 

긍휼은 세상의 힘으로는 살 수 없는 삶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을 때 우리는 긍휼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실 뿐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긍휼의 도구가 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며 날마다 긍휼을 실천하는 자로 살아갑시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의 삶을 점검해 봅시다. 우리는 긍휼의 사람입니까? 혹은 여전히 판단하고 정죄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이제 긍휼을 실천함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하는 복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긍휼을 베푸는 자가 되십시오. 용서하고, 이해하며, 나누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세상에 전하십시오. 그리고 그 긍휼을 통해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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