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권면의 말을 용납하라 내가 간단히 너희에게 썼느니라
23 우리 형제 디모데가 놓인 것을 너희가 알라 그가 속히 오면 내가 그와 함께 가서 너희를 보리라
24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과 및 모든 성도들에게 문안하라 이달리야에서 온 자들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5 은혜가 너희 모든 사람에게 있을지어다
본문 히브리서의 마지막 부분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중요한 권면과 축복의 말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저자는 본서를 마무리하면서 수신자들에게 권면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하고, 디모데의 소식을 전하며, 성도들에게 마지막 문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듣는 태도와 형제자매를 향한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편지를 통해 많은 권면과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때로는 엄중한 어조로 책망하기도 하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말은 단순한 감정적인 훈계가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 성장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말을 용납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성도들이 저자의 말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반발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를 찌르는 듯한 말씀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연단하고 온전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기에 겸손히 받아들여야 합니다(사도행전 13:15). 또한 저자는 본서가 "간단히 썼다"고 말합니다. 이는 다루고 있는 주제가 매우 방대하지만, 이 편지에서 그것을 다 담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끊임없이 배워야 할 깊은 진리임을 깨닫게 합니다.
저자는 디모데가 놓였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디모데는 바울의 동역자로서 초대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편지를 받은 성도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디모데가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기록은 성경에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지만, 여기서 "놓였다"는 표현을 볼 때, 그는 분명히 억류되거나 옥살이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초대교회의 사역자들이 복음을 전하다가 박해를 당하는 일이 흔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디모데가 곧 성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방문할 계획을 암시합니다. 이는 성도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신앙 공동체로서 굳게 서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수신자들에게 지도자들에게 문안하라고 부탁합니다. 이는 이 편지가 특정한 개인이나 지도자가 아닌, 공동체 내의 한 집단을 향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온 자들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도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역적, 신분적 차이가 중요하지 않으며, 모든 성도가 한 가족임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사도행전 10:23, 21:27).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하며, 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편지를 마무리하며 "은혜가 너희 모든 사람에게 있을지어다"라고 축복합니다. 이 표현은 신약 서신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구로(디도서 3:15),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들의 삶을 붙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은혜"란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베푸시는 충만한 은총을 의미합니다(로마서 1:4, 고린도전서 16:23, 빌립보서 4:23). 신앙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이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변화시키고, 인도하며, 끝까지 붙들어 주기 때문입니다.또한 저자는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특정한 사람에게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를 향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자로서, 이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나누어야 합니다.
히브리서의 마지막 말씀을 통해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때로는 부담스럽거나 책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영적 성장을 위한 것임을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소식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하며,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지리적, 신분적 차이를 초월하여 한 형제자매로 연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며, 그 은혜를 받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더욱 성장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