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15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

바울은 교회 안에서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라고 권합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행동을 부끄럽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을 원수로 생각하지 말고 형제로 권하라고 덧붙입니다. 잘못한 자들을 단순히 정죄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끌어 회복시키려는 의도입니다(고전 5:9-11).

헬라어로 "순종한다"는 단어는 "문지기가 주인의 명령을 듣고 행동에 옮긴다"는 뜻입니다(행12:13). 이는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명령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가르침을 끝까지 따르지 않는 자들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바울은 불순종하는 자들이 진리 안에서 회복되고, 다시 형제와 같은 관계를 맺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바울의 지침은 단순한 규율 적용이 아닙니다. 잘못한 자들을 형제로 간주하며, 사랑과 인내로 그들을 선도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엡 5:2). 성도 간의 관계는 사랑, 인내, 용서, 그리고 권면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완전하지 않기에, 서로의 연약함을 감싸며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공동체의 역할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실수를 용납하는 태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본보기입니다. 잘못한 자를 부끄럽게 하는 목적은 그를 징벌하거나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의 역할이 단순히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회복을 돕는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때로는 가르침을 따르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때 교회는 그들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정죄하기보다는, 사랑과 인내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친밀한 관계를 잠시 단절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하지만, 그들을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서로를 세워주고, 잘못된 길을 가는 이들을 인도하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정죄가 아니라 회복과 용서에 있습니다(요 8:11). 성도들은 서로의 약함을 보며 사랑 안에서 권면하고, 진리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연약한 자들을 정죄하기보다, 사랑과 인내로 그들의 회복을 돕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를 세우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권면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