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바울은 법정 심문에서 처음 자신을 변호할 때 그와 함께했던 자들이 이제는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았음을 디모데에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나 섭섭함의 마음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사람들은 그의 곁을 떠났지만 주님께서는 그의 곁에 머물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외롭고 힘든 상황이어도 주님께서 그를 위로하시고 격려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바울의 곁을 떠나지 않으셨고, 오히려 그에게 힘을 주셔서 주의 주시는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위해 더욱 수고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고향을 떠나 이방인 지역인 로마에 머물고 있지만 자신이 이방인의 사도(롬11:13)로서 부르심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와 같이 주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장소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앞에 소개된 바와 같이 바울은 자신이 복음으로 인해 고난을 받고 있는 동안 그를 떠났던 자들에 대하여 허물을 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주께서 자신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영광을 돌리는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곁을 떠났을 때 섭섭함과 아쉬움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바울의 경우에서 보듯이 더욱 주님을 의지하고, 또한 그분께서 함께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많은 곳들을 통해서 자신의 약함을 통해 주님이 강하게 하심에 관하여 말한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약해질수록 주님은 우리를 강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외로울 때에 주님은 우리의 곁에서 친구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세상에서 살마들은 자신의 곁에 많은 사람들을 두려하고 영향력이 있는 자가 되어서 스스로를 강하게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필요로 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다가와 주실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하는 것은 주님의 함께하심의 목적이 말씀을 선포하게 하려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일전에 로마의 감옥에서 풀려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건을 가르쳐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노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가 이처럼 풀려난 이유도 모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려 하는데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복음전하는 일을 지속할 때에 어떠한 위험 속에서도 우리를 안전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모든 악한 일에서 건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지라도 우리를 건지실 것이며, 복음으로 인한 고난과 핍박, 심지어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건져주실 것입니다. 설령 우리의 육신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영원하신 생명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바울은 수많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주님을 의지하였고, 마지막 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는 순간까지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바울의 명성을 감안하면 적당히 타협할 것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이 비록 죽음에 이르는 길이어도 자신의 사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모든 순간마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의 곁을 지키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분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의지대로 살게 된다면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매우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이 땅에 있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의 시민권도 이 땅에 있지 않습니다. 이 땅은 우리의 소망이 아닙니다. 이 곳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땅에 소망을 둔다면 주님은 그와 함께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그분의 도우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복음을 전함으로 인하여 오는 모든 고난과 환난에 대하여 세상에서 승리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