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히3:14-17)
14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15 성경에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격노하시게 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으니
16 듣고 격노하시게 하던 자가 누구냐 모세를 따라 애굽에서 나온 모든 사람이 아니냐
17 또 하나님이 사십 년 동안 누구에게 노하셨느냐 그들의 시체가 광야에 엎드러진 범죄한 자들에게가 아니냐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집트(애굽)을 탈출하기 위한 소망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노예로서 살아야했고, 또한 약속된 민족으로서 가나안을 향한 열망은 죽음을 각오할 만큼 절실했습니다. 그들의 외침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그 백성을 이집트의 고통으로부터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인도는 백성들에게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홍해를 가르고 그 가운데를 걸으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광야에서의 양식을 만나로, 그리고 고기가 먹고 싶을 때에는 메추라기를 보내주시고, 전쟁이 있을 때에도 모세의 두 팔이 올라가면 이기는 일들이 그들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찬양하였고, 그들은 이제 가나안에 입성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입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을 섬겼으며, 불만과 불순종의 모습을 보였고, 가나안 입성을 눈 앞에 두고도 스스로 두려워 입성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모든 자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음을 맞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약속을 받았지만 결국 그들의 범죄와 불순종으로 약속에 따에 이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장차 다가올 세상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순간 하나님 나라에 속하게 됩니다. 그들의 신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들은 이 땅을 살면서 철저히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아래 살게 될 것입니다. 마귀의 유혹과 핍박으로 인해 결코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이미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약속받은 것처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약속 받았습니다. 믿는 자들은 세상을 살아가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광야가 그들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을 잠시 나그네로 왔다가 지나가는 장소일 뿐입니다.
믿는 자들은 이 처음 약속을 굳게 붙들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장차 구원에 이르게 될 때까지 안전하게 그분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땅을 살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된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참예한 자’는 헬라어 ‘메토코이’(μέτοχοι)는 동료나 동반자, 혹은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이는 곧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땅을 사는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큼 위대한 선택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세상에서의 행복과 연관 지어 많은 물질과 권세, 그리고 명예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제자들조차도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그들이 누리게 될 세상에서의 영광을 꿈꿨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보고 실망했으며, 예수님의 곁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오셨고, 그것은 예수님을 대신하여 온 것이었으며, 제자들은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머물러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언제나 잊지 않고 동행함으로 복음전도자로서 믿음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믿었을 때 그 은혜를 기억하며, 그 구원의 감격을 생각하고, 믿음을 더욱 굳게 해 나갈 때 주님은 우리의 삶 가운데 언제나 함께해 주십니다. 이 믿음 안에서 끝까지 승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