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14:10-12)

 

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11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12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

 

바울은 앞서 성도들이 서로 비판하는 행위에 대하여 경고를 한 바가 있습니다(14:1-4). 그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도 비판에 대하여는 매우 엄중하게 경고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 비판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7:1-2) 결국 누군가를 비판한다는 것은 자신을 비판하는 행위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판으로 인하여 자신이 그 비판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비판한다는 것은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있고, 또한 자신의 지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오만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비판하는 행위와 더불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업신여기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권위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들은 높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자리에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기본적으로 형제들을 존중하고, 또한 그들을 섬기도록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범을 보이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셨지만 육신의 몸을 입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그 이면에는 철저히 사람들을 위한 희생과 섬김이 있습니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삶을 살도록 요구하고 게십니다.

 

바울이 수많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위해 수고했던 것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예수님의 희생과 섬김의 모습을 재연하고자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섬겼으며, 자신의 가진 지식과 명예, 그리고 과거의 모든 영광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향해 비난하고 모욕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심지어 죄수의 몸이 되어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가장 위대한 전도자로 기억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사역의 모든 과정에는 바로 존중과 사랑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판대는 헬라어로는 베마(βμα)인데 이는 운동경기에서 심판이 서 있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을 징계하거나 상을 주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경기하는 자들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당하게 경기를 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우리는 그분 앞에서 모든 일이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정함에 있어서 그가 세상에서 주님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결실을 얻었는가도 매우 중요한 기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정해진 규칙을 따라 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7:21)고 경고하신 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규칙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습니다. 규칙을 바로 알아야 우리가 맺는 결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형제를 비판하고 업신여기는 행위는 반칙행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바울의 강한 경고는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언제나 형제를 존중하고 희생의 사랑을 가지고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7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롬16:24-27) 이진천 2021-07-18
106 바울의 문안 5(롬16:21-23) 이진천 2021-07-18
105 그들에게서 떠나라(롬16:17-20) 이진천 2021-07-18
104 바울의 문안 4(롬16:13-16 이진천 2021-07-18
103 바울의 문안 3(롬16:8-12) 이진천 2021-07-17
102 바울의 문안 2(롬16:5-7) 이진천 2021-07-07
101 바울의 문안 1(롬16:3-4) 이진천 2021-07-07
100 우리 자매 뵈뵈(롬16:1-2) 이진천 2021-06-28
99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롬15:30-33) 이진천 2021-06-23
98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롬15:25-29) 이진천 2021-06-19
97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롬15:22-24) 이진천 2021-06-17
96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롬15:14-21) 이진천 2021-06-14
95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롬15:8-13) 이진천 2021-06-03
94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롬15:3-7) 이진천 2021-05-31
93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롬15:1-2) 이진천 2021-05-30
92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롬14:19-23) 이진천 2021-05-25
91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14:13-18) 이진천 2021-05-22
»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14:10-12) 이진천 2021-05-16
89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7-9) 이진천 2021-05-14
88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롬14:5-6) 이진천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