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들에게 복종하라(롬13:1-5)

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3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5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국가와 교회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는 교회사를 볼 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사회를 지배해 온 카톨릭 교회가 국가 권력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지금은 바티칸이라는 독립된 국가로 서 있는 상태에서 이제는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의 혼란스러움을 잘 이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로마에 있는 대부분의 성도들은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을 것이며, 그들은 자신들의 민족이 로마의 속국이 된 상황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또한 정치적인 독립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로마의 권력에 복종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처럼 로마의 권력에 대하여 적대적인 생각을 가진 자들을 향해서 단호하게 권면합니다.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1) 여기서 말하는 권세는 결코 영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은 헬라어로 엑수시아(ἐξουσίαις)로 “다른 사람들 위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즉 세상의 권력자들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에 대해서 복종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을 세우시는 것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을 대적하는 많은 지도자들을 경험합니다. 당연히 그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저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에 대해서 복종의 자세를 갖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은 심지어 통치자들의 말을 거스르는 것이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핍박에 대해서 대적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로마제국이 교회를 핍박해서 믿는 자들을 사형에 처하는 극심한 핍박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꺼이 사형장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그들은 권력자들에 대해서 원망하거나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당연하게 생각했고, 심지어는 영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믿는 자들이 권력자들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로 대해야 하는 것입니까? 바울은 권력자들이 공연히 믿는 자들을 핍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에게 해가되지 않고, 위협적이지 않은 자들에 대해서 악하게 대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핍박을 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고, 또한 그들의 판단에 악하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그들이 판단했을 때 위협이 되거나 선하다고 판단을 하게 되면 결코 핍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자신에게 해가되지 않는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없습니다. 이는 권력자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믿는 자들의 과제는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선을 행하라”(3)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권력자들로부터 칭찬을 들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위협하지 않는 백성들에게 고통을 줄 권력자는 없습니다. 오히려 선한 일을 하게 된다면 그는 오히려 즐거워할 것이고, 그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믿는 자들이 선을 행하게 된다면 권세를 가진 자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5)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니엘의 경우에서 목격했듯이 그가 정직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선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왕은 오히려 그를 지켰고, 또한 그의 편이 되어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믿는 자들은 세상의 권력자들에 대하여 대적자가 아닌 복종의 관계 속에서 선한 일을 지속함으로 화평의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