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악을 이기라1(롬12:9-11)

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바울은 사랑하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드러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는 자들은 사랑이 일상생활을 통해 보일 필요가 있으며, 그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잇는 것이어야 합니다.

바울은 사랑을 언급함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그 대상이 형제들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형제 사랑은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아무리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더라도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결코 올바른 믿음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형제 사랑을 실천함에 있어서 서로 우애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우애는 “필라델피아”(φιλαδελφίᾳ)로서 이는 가족 간에 나누는 사랑을 말합니다. 믿는 자들은 형제들을 대할 때 가족을 대하듯이 사랑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믿는 자들이 형제의 일을 멀리하고, 심지어 지도자들조차도 서로에 대하여 신뢰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을 반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믿는 자들은 모든 형제들에 대해서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이어서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 하라고 권면합니다. 존경의 의미는 상대방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높이 평가해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왜 믿는 자들에 대한 존경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까? 이는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내려놓고 그 위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아래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충분히 존경을 받을 만한 것입니다. 믿는 자들은 서로를 대할 때 그리스도를 대하듯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 안에 이미 그리스도께서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믿는 자들끼리 다투는 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와 다투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자들과의 관계를 가짐에 있어서 서로 존경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주님을 섬김에 있어서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을 것을 권면합니다. 이는 단순히 믿음의 삶을 근면하게 행하라는 권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믿음의 삶을 시작할 때 매우 성실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믿음의 삶을 삽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나태하고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덧 습관(Mannerism)처럼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자칫 마귀가 틈탈 기회를 주게 되어 실족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믿는 자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을 품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치열한 영적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은 우리가 잠시 왔다가는, 즉 사람들에게는 나그네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 까닭에 잠시라도 헛된 시간을 보내거나, 또한 잠시의 나태함으로 신앙의 공백기를 가지거나, 실족하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성령이 충만하여, 주의 일에 힘쓰는 모습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비록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오직 그러한 방법만이 자신을 믿음 아에서 지키는 방법임이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